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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호정 Nov 06. 2020

번 아웃 일주일

뭘 했다고 번아웃ㅋ

그러게요. 뭘 했다고 번아웃인가 싶지만

11월1일까지 브런치 북 공모전 내보겠다고 나름대로, 안 그래 보였는지 모르지만, 목적이 있었던 글들을 묶어 브런치 북으로 발행하는 것에 나름 에너지를 썼었나 봅니다. 그 후로 일주일 가까운 시간 동안 책상 앞에 앉기도 싫더라고요. 글을 쓰기 싫으니 책을 읽자 싶어서 책을 읽었거든요. 김연수의 장편소설 <일곱해의 마지막>과 에세이 <소설가의 일>이었는데, 둘 다 쉽지 않네요.



 <일곱해의 마지막>은 시인 백석에 대한 이야기인데, 나름 제가 알고 있던 백석에 대한 배경지식과 조금 달라서, 그럴만도 한 게 이것은 소설이니까 내 배경지식과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그런지 집중이 어려워서 지금 2회차 읽고 있는데 또 읽어도 어렵네요.


<소설가의 일>은 아무래도 야심을 갖고 읽는 책이라 또 어려운가봄.. 그럼 쉬운게 뭐니..박상영의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는 완전 재밌게 완전 몰입해서 잘 읽었는데... 정세랑의 <시선으로 부터,>도 좋았습니다. <보건교사 안은영>으로도 유명하죠. 젊은 작가들의 약진이 부럽고도 두렵습니다. 허허.


 가을이라 그런지(?), 코로나 블루 인건지, 우울기(?)도 조금은 있는 것 같습니다. 웃음을 주던 이의 죽음, 제가 초딩시절에도(심지어 저는 국딩) 녹색'어머니'였는데 30년 넘게 지나도 여전히 녹색'어머니'인 것, 이춘재의 재심 등..이 세상은 나를 살라는 건지 죽으라는 건지 모르겠는 기괴한 생각도 들었죠. 멍하니 밖도 보이지 않는 창을 바라보고 있는데 둘째인 아들이 제 가까이 와서


 "엄마, 왜 힘이 없는 얼굴을 하고 있어?"


라고 말하더라구요. 이렇게 사랑스러울수가.


순간,

죽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겠구나. 죽으면 이런 사랑스러운 모습과 목소리는 라이브로 보고 들을 수 없겠구나 생각하며 우울의 문지방 하나를 넘는 과정을 겼었던 것 같습니다.


 힘내봤자 또 힘들겠지만 이런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면 절로 힘이 나는 날도 오겠거니 하며 일단 오늘 하루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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