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 밥 9회
대한민국의 음악은 트로트, 발라드, 힙합, K팝 등 다양한 장르가 대중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록만큼은 언더그라운드에 가깝게 취급받으며 특정 층만 즐기는 장르로 여겨질 만큼 불모지나 다름없다.
몇 년 전, 우리나라를 뒤흔든 록밴드가 있었다. 바로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이었다. '보헤미안 랩소디'라는 영화가 대기록적인 흥행을 이루면서 대한민국에 퀸 열풍이 불었다. 록이라는 장르가 조명받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아쉽게도 국내 록밴드에는 여전히 관심이 부족하며, 그나마 있는 수요마저 해외 음악을 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에도 퀸과 같은 밴드가 있다고 할 순 없지만, 대한민국 록의 자존심이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훌륭한 록밴드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내가 각별한 애정을 가진 밴드는 '부활'이다.
부활의 4대 보컬 김재희 씨의 사연을 '수상한 가수'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접하게 되었다. 당시 대중에게 깊이 각인된 3집 타이틀곡 '사랑할수록'은 가요톱텐에서 3-4주간 1위를 차지했고, 앨범은 137만 장 이상 판매되며 그해 주요 시상식을 휩쓸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사랑할수록'의 원래 보컬은 3대 보컬이었던 김재희 씨의 형, 김재기 씨였다. 그러나 연습실에서 녹음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그 자리를 당시 가수를 준비하던 동생 김재희가 이어받아 부활의 4대 보컬이 되었다. 형이 준비했던 '사랑할수록'이라는 곡을 통해 당대 최고의 가수로 올라섰다.
하지만 대중의 사랑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수록 형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는 미안함과 죄책감이 커졌고, 결국 홀연히 대중 앞에서 사라져 25년간 은둔생활을 했다. 가수가 아닌 다른 삶을 살아보려 안 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은 시도를 했지만, 결국 자신이 가장 잘하고 행복한 것은 노래였음을 깨달았다. 그렇게 다시 가수의 삶을 살기 위해 돌아와 '수상한 가수'라는 프로그램에서 첫 무대를 선보였다. 그의 사연과 노래를 들으며 나는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다.
패널로 참석한 하현우 씨는 자신이 어릴 때는 불량품이라고 생각했지만, 노래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마이크를 잡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고 했다.
25년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자신의 꿈을 다시 찾아 도전하는 김재희 씨의 앞날에 응원과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늘 '브라더밥' 7회에서 만난 청년은 김재희 씨처럼 자신이 좋아하고 행복한 일을 위해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 도전하는 이였다.
사회 경험이 없다 보니 타인의 경험이나 조언에 따라 진로를 결정하고 첫 발을 내딛지만, 그것이 자신의 옷이 아닌 남의 옷을 입고 사는 것임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그때 자신의 꿈을 좇아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현실에 안주하며 타협하는 이들이 더 많은 것이 우리 시대의 모습이다.
지금은 과거 선배들과 달리 독자적으로 개척해서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어쩔 수 없이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청년이라면 한 번쯤은 무모해 보이더라도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그런 무모함이 없었기에 지금은 그것이 조금 후회로 남는다.
오늘 만난 청년은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자 모든 시간을 투자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또래들과 달리 현실에 대한 고민의 깊이가 남달랐으며, 자신의 삶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오히려 더 낮은 자세로 세상에 나아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군 복무 중에는 월급을 아껴 꽤 많은 돈을 모았고, 비록 창업 자금으로는 부족하지만 그 돈이 희망의 마중물이 되어줄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었다. 미래를 위한 더 많은 경험과 준비를 위해 대학에 입학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다만 현재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다음 학년 진학 여부를 고민하고 있었다.
또래 친구들이 좋은 직장에 다니며 좋은 차를 타고 부러울 것 없이 살아가는 반면, 이 청년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 자연스레 비교 대상이 되는 현실이 있다. 그로 인한 부담감과 책임감, 그리고 현실과 타협하려는 조급한 마음 때문에 힘들어하지만, 다행히 주변의 좋은 사람들 덕분에 위로받고 도움을 받으며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중학교 이후 교회를 떠났던 그가 좋은 인연을 통해 다시 교회로 돌아올 용기를 얻었고, 지금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나는 그에게 거룩한 자리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가장 빠른 길은 목자가 되어 섬기는 것이며, 그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와 행복이 더 크다는 것을 내 경험을 나누며 권유했다. 다행히 그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듯했다. 앞으로 그가 섬김의 자리에서 순종하며, 이제까지 받기만 했다면 앞으로는 다른 이들을 섬기며 더 큰 은혜를 받기를 기도한다.
청년의 꿈과 소망을 함께 응원하는 지체들 중에서 한 자매가 먼저 마음을 고백했고, 지금은 그들이 풋풋한 연애를 하고 있다. 자매는 청년을 진심으로 아끼며, 하나님께서 청년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계획을 위해 기도하는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오늘 만남에서 자매도 함께하면 좋았겠지만, 청년이 나와 나눌 이야기가 많아 둘이서만 만나고 싶다고 했다. 대신 자매의 퇴근 시간에 맞춰 야식을 함께하자고 제안했고, 덕분에 평소와 달리 늦은 시간까지 청년에 이어 자매의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 두 사람의 행복 가득한 풋풋한 사랑이 스쳐 지나가는 인연으로 끝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며 기도해주는 삶 속에서 다른 이들의 부러움을 사는 교회 커플이 되길 바란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연인 관계를 이어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안 해본 것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어떻게 하면 교회 공동체 안에서 모범이 될 수 있을지, 다른 커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행히도 2024년 성경공부 1학기 강좌에서 문충현 목사님께서 "커플의 삶" 강의를 통해 교회 안에서 교제하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시려는 마음을 보여주셨다. 교회 안에서의 청년들의 교제를 무조건 반대하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건전한 만남과 교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제 중이거나 결혼을 앞둔 이들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결혼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 커플이 "커플의 삶" 강좌를 수강하길 바란다. 이를 통해 많은 청년들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과정에서 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오늘은 뜻밖에 청년의 여자친구와도 함께 야식을 먹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소중한 만남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라며, 행복은 생각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천할 때 찾아오는 선물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서로에게 많은 선물을 주는 행복한 사랑이 영원히 이어지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오늘도 바쁜 일상 속에서 의미 있는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다.
@JacobCam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