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부재

브라 더 밥 7회

by J 스토브리그

기습적인 한파로 며칠째 날씨는 영하권에 머물러 있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묶인 채, 거리 곳곳이 한산해 보였다. 퇴근길에 접어들자 갑작스럽게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도로는 순식간에 차들로 가득 찬 주차장으로 변해버렸다.


오늘 저녁 '브라더 밥 5회'의 소중한 만남을 위해 목적지로 향하던 나는, 혹여 늦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염려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동하는 동안 좌불안석의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고 있었는데,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그나마 나의 긴장을 덜어주는 듯했다.


도로 위에 멈춘 차들 속에서 눈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빛나는 가로등 아래 흩날리는 눈송이들이 마치 반짝이는 별들처럼 보여, 마음 한구석에 평온함을 안겨주기도 했다. 차가운 겨울밤에도 따뜻한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나를 목적지로 향하게 하는 힘이 되었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한 청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밝은 미소로 나를 맞이하며 추운 날씨 속에서도 따뜻한 인상을 주었다. 오늘의 만남은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만남을 진행할수록 '오늘은 어떤 소중한 만남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란 큰 기대를 하며 만남의 장소로 이동하는 것 같다.


그만큼 앞서의 만남들이 너무 소중했고 귀한 시간들이었기 때문에, 만남을 거듭할수록 그 기대와 관심이 더 커져 가는 것 같다. 나에게 이런 귀한 만남을 허락하심에 감사하다.


이번 만남을 신청한 청년은 자신을 만날 수 있는 날짜와 시간을 상세하게 알려주어, 내가 날짜와 시간을 잡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일면식도 없는 두 사람이 만나 함께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청년은 나의 작은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진정성 있는 신청 사유를 적어주어, 나의 고민을 덜어주려는 배려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의 따뜻한 배려와 정성 덕분에 나는 오늘의 만남이 더욱 기대되었다.


오늘 만난 청년은 지역을 이동하면서 교회를 옮기게 되어 등록한 새 신자이다. 그 청년은 새 가족부를 통해 목장에 배정되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목장으로 배정되지 못해 현재 혼자서 청년회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해주었다.


이전에 다녔던 교회 역시 목장 중심의 교회였고, 그 청년은 예전 교회의 목장에서 받았던 사랑과 섬김이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 목장을 하고 있는 교회를 스스로 찾아 등록하였다. 나는 이 청년이 새로운 목장에 잘 적응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적응하지 못해 약간 소외된 느낌을 받으며 청년회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 청년이 적응하지 못한 이유는 본인의 소극적인 성격과, 먼저 마음을 열어 함께 섬겨야 하는 공동체 생활에서 공동체보다는 본인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시간이 갈수록 그 갭을 줄일 수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나는 그 청년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되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특히 교회와 같은 큰 공동체에서 소속감을 느끼는 것은 더욱 그렇다. 나는 그 청년에게 작은 소모임이나 교회 내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천천히 관계를 쌓아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조언해 주었다.


또한, 교회 내에서 함께 고민하고 도와줄 수 있는 멘토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고 말해주었다. 이렇게 조금씩 함께 나아가다 보면, 그 청년도 곧 새로운 공동체 안에서 더 큰 유대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 믿는다.


나는 그 청년의 용기와 노력에 응원의 마음을 보내며, 그의 적응 과정이 조금 더 순탄해지길 바란다.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길 바라며, 교회 안에서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려는 청년은 나름 적응하려고 무던히도 노력했을 것이다. 새 가족부 역시 청년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상황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고, 그 결과는 참으로 안타까움과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


사실 이러한 일들은 청년과 새 가족부만의 특수한 경우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이유로 인연을 만들기 위해 자의든 타의든 노력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좋은 인연을 만나고 그것을 지속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인연이란 고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시간, 물질, 그리고 감정 소모 등 상상치 못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으며 인연이란 연결고리를 이어가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년들의 가혹한 현실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이처럼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예전 나의 청년회 때와는 다르게 현재는 더욱 어려운 과제이자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했을 때, 마음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단 한 사람의 친구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청년과의 만남을 통해, 털어놓고 싶어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에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브라더 밥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오늘도 이 청년을 통해 그 가치를 다시금 깨달았다. 그리고 브라더 밥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이어 줄 연결고리가 생겼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처음 만났지만, 이 만남이 두 번, 세 번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 만남들이 누적될수록 우리는 서로에게 더욱 큰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진정한 친구이자,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감사한 것은 노력을 해보려는 마음이 청년에게 있다는 것이다. 본인의 소극적인 태도와 소통의 문제를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어서 지금은 소외되고 외톨이지만 금방 다른 청년들과 함께 어우러져 잘 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지금보다는 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생각에만 머무르지 말고 실행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


나는 실패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성공을 위한 과정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그 과정 속에서 실행하며 본인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꼭 찾았으면 좋겠다. 오늘 만남은 서로의 간절한 마음에 대해 깊이 교제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서로를 응원하고 기도하기로 약속하며 만남을 마쳤다.


오늘의 소중한 만남을 정리하다 보니, 그동안 소홀히 했던 소중한 인연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새로운 내일이 밝아오면, 소중한 인연들에게 나의 존재감을 조금이라도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새로운 인연의 고리를 만들어갈 브라더 밥의 희망찬 내일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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