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깐 웃고 또 웃고 또 웃게 만들고 싶다. 나는 너의 앞에서는 한 없이 약하고 불안하고 조마조마하다. 그것은 나의 마음을 들키지 않게 하려는 나의 부자연스러움이다. 나는 너의 앞에서 점점 말이 없어지고 말이 줄어들고 침묵이 길어진다. 그리고 재미가 없어진다. 침묵에 입혀진 나의 마음을 너는 알까. 나는 너와의 끝 없는 수다를 하고 싶다. 완전한 솔직함으로 소리치고 싶지만 나는 그러지 않는다. 그것은 너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려는 나의 방법이다. 혹은 나의 마음을 지키려는 나의 자세이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숨겨도 항상 세어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언젠가는 몽글거리고 동글동글한 그리고 온전한 나의 마음을 너는 알 게 될 것이다. 너무 늦던, 너무 이르던 상관없이. 완전한 타이밍은 너가 나를 자각하는 순간이다. 그러나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 나는 항상 그랬듯이 그저 너가 가는 뒷모습을 매일 같이 아쉽게 보고 너의 조그마한 아픔을 나의 큰 아픔으로 치환하고, 너의 미소를 하루의 행복으로 정의할 것이다. 그리곤 자주 너를 온전하게 안고 있는, 완벽한 시간에 존재하는 너를 상상 할 것이다. 그러나 너는 지금 나를 필요로 하지 않고 그럴 때면 나는 너와의 영원한 이별을 생각한다. 결국 너는 나의 유일한 약점이다. 그래서 아주 약한 실망에도 나는 너를 자주 포기한다. 그러나 사실 나는 너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
여기까지가
너가 왜
나의 벚꽃인가에
대한 나의 변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