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칼럼>나 자신을 감동시켜라

by 삼분카레

✍미니칼럼

<나 자신을 감동시켜라>

재능이 없으면 노력이라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노력의 정도를 10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내 위치를 표시해 보면 4칸 정도에 점을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잘 쓴 글을 접하게 될 때면 어김없이 드는 감정들이 있다.


제일 먼저, 그런 글을 읽고 나면 양손에 힘이 빠지면서 '뭐야'라는 작은 탄성이 흘러나온다. 이렇게 잘 쓰면 어쩌겠다는 거지, 작가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잘 쓰다니, 나는 뭐지. 일단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 내 속에서 인정할 수 없는 부인의 감정이 일어난다.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글 쓸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한 심정이 요동을 친다. 몇 자 끄적인다고 으쓰대던 나의 알량한 ~인체에 대한 분노가 일기 시작한다. 노력이 얼마나 차고 넘쳐야지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기량이 갖추어질까라는 분노를 넘어 '포기'라는 검은색 악마의 외침이 들리기도 한다.

그렇게 쉽게 포기할 것 같았으면 시작도 안 했지. 인생 나이테가 켜켜이 쌓이는 동안 는 것은 맷집이요 인내다.


하루 정도 이러한 불쾌감정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다음날이면 강아지 털에 묻은 물기 알알이 털어내듯 털어내고 현실을 수용한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제 자리에 돌아가 앉는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한다.

주어진 변화를 받아들이는 개인의 심리적 프로세스를 심리학자 퀴블러 로스는 5단계로 제시했다. 거절(부인), 분노, 협상, 침체(좌절), 수용이다.

학부 때 인간의 생애주기에서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맞이할 때 통상적으로 이러한 단계를 거친다고 배운 기억이 있다.


이 이론은 경이롭게도 가장 극한 상황인 죽음을 받아들이는 상황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에서 겪는 어떤 변화의 상황에도 적용이 된다. 단지 정도의 경중만 있을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사람은 경험치가 축적될수록 더 많이 성숙한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경험을 한다는 것은 수많은 변화를 맞이했을 것이고, 변화를 맞이할 때마다 이러한 과정의 심리적 변화를 겪었을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변화에 대응하는 심리적 근육이 탄탄해지면서 변화를 맞는 태도는 갈수록 의연하고 담담해진다.

꿈 앞에서 좌절하고 싶은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언제 실현될 수 있을 것인가의 먼 미래를 생각하기 이전에 내가 현재 그 꿈을 위해 어떤 일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라.


그 과정 과정 속에서 거부와 분노의 감정을 느끼고, 협상을 통해서도 해결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 잠시 우울감에 무기력했다가, 현실을 직시하고 수용하는 마음은 반복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마지막 단계인 수용의 과정이 끝났다면 이제부터가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 최진석 교수의 칼럼<야망과 필요와 감동>에서처럼 야망이 생겨 필요가 발견되면 제일먼저 나 자신을 감동시키라로 했던 것처럼 나 자신을 감동시키는 일을 먼저 실행하라.


주어진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차츰 사라지고 어느새 많이 변화 되어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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