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해방일지』

저자 정지아, 출판 창비

by 삼분카레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의 천개의 얼굴을 접하게 된다. 관찰자 시점이지만 전지적 딸의 시점으로 씌여진 것 같은 소설, 그래서 더 몰입이 쉬웠는지도 모른다.

소설 곳곳에 그려지는 아버지의 에피소드는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넘어선 개인의 확고한 이데올로기였다.

어떤 타인의 잘못에도 "사램이 오죽하면 글것냐"라시는 아버지의 만병통치약 같은 이 말이 작가를 유독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데올로기라는 거대한 장벽도 아버지의 인간성 앞에서는 한낱 싸리문에 지나지 않았다.

나의 지인은 이 소설을 읽으며 '전라도 사투리 때문인지 왜 이렇게 진도가 안 나가냐?'며 하소연 했다. 난 이 맛깔진 전라도 사투리가 좋았다. 버얼건 양념이 질퍽하게 배인 갓김치 같았다. 15년가량을 전라도 여수에서 살았던 귀동냥덕분이었을 것이다.

오만했던 자신의 청춘이 부끄러워 감당하기 힘들었지만 이 이야기를 써내려가면서 작가는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책 속 한 줄

-"긍깨 사람이제"

-"사램이 오죽하면 글것냐"


*추천대상

-진한 전라도 사투리에 푹~ 빠져보고 싶으신 분

-이데올로기에 찌든 한 사람의 인생을 어쩜 이리도 해학적으로 잘 풀어놓았는지 깔깔거림과 진지함 두 개를 동시에 즐기시고 싶으신 분

-가족 사랑을 진하게 느끼고 싶으신 분

-나의 장례식은 어떤 모습일까 하고 상상해 보고 싶은 분께

-진~짜 재미있는 소설을 읽고 싶으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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