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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울 Nov 23. 2020

안 하다 보니 하고 싶어 져

줄넘기 51일 차

다시 새벽의 어두운 길을 걷고 헬스장으로 향했다. 거의 10 동안 오지 않았더니 공기가 얼음처럼 차가워졌다. 숨을 한번 깊게 들이쉬었다. 너무 어두워서 무섭기도  길을 최대한 성큼성큼 뛰어서 오싹한 기운을 떨쳐내며 달린다. 헬스장까지는 1분도 안돼서 도착하지만 어두운 길을 매일 마주해도 적응이 안된다. 길에 조명이 있긴 하지만 겨우 길만 밝혀줄 뿐이다.


AM 6:10 요즘은 운동을 마치고 난 후에도 밝지 않다


작은 빛으로도 길만 보여도 앞으로 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더 많은 것이 선명해져야 안심이 된다고 생각한다. 착각일지도 모르겠다. 많은 것이 보인다고 내가 그것들 모두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온갖 방해에 혼란스러울 것 같기도 하다. 오랜 줄넘기 방학을 끝내고 다시 왔더니 내가 이순간을 그리워 했다는 걸 확신했다. 찬 공기나, 어둠에 가득찬 이 시간을 마주한 내가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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