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와 스트레칭
줄넘기를 하다가 스트레칭으로 바꿨다.
줄넘기 50일째부터는 아침 운동을 대폭 줄여서 스트레칭 30분만 했다. 유연근무제로 출근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 빨리 퇴근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아침에는 간단히 몸을 일으켰다. 그렇게 10일 정도가 지났다. 하루도 빠진 날 없이 6시에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왔다. 전에는 부랴부랴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고 헬스장에 갔다가 다시 씻고 준비해서 출근을 했었다. 그 50일간의 일정보다 훨씬 여유롭고 한가한 아침을 보냈다. 일어나서 화장실에 한번 간 다음에 바로 방으로 돌아와 움직이기만 하면 되니까. 하나도 어렵지가 않다.
운동 강도는 한 1/10로 줄어든 것 같다. 필라테스를 배우면서 쉬운 동작이라도 정확하게 해야 근육이 바르게 쓰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유튜브에서 무작정 따라 하다가 몸이 더 망가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필라테스에서 알게 된 동작을 정확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어나는 시간은 같은데 왠지 몸이 덜 풀린 기분이 들었다. 아침의 상쾌함도 확연히 다르다. 줄넘기와 트레드밀을 30분 이상 걷고 나면 근육이 욱신거리고 약간의 땀과 성취감이 느껴지는데, 30분 스트레칭은 성에 안찬다. 일주일에 두 번 하던 필라테스는 이제 점점 강도가 높아지지만 그것과 별개로 아침의 기분을 스트레칭만으로 나아지게 할 수 없는 것 같다. 너무 쉬워서 만족감이 덜한 것 같기도 하다.
요 며칠간의 실험으로 나는 아침에 유산소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앞으로 재깍재깍 일어나서 헬스장으로 향해야겠다. 잠시 무릎에 무리가 가는 것 같아 줄넘기를 멀리하기도 했지만 줄넘기도 끊어진 마당에 운동화도 다시 사야겠다.
지금은 평생의 루틴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앞으로 수없이 바뀔 운동에 대한 생각도 차곡차곡 기록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