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 그만둔 것 책 리뷰
자기 인생을 두근거리는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은
'결심'이 아니라 '만남'이라는 사실
40대이지만 언니라고 부르고 싶은 사람을 발견했다. 이 책을 읽기만 했는데 그 당시 내가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안전한 대화를 나눈 기분이 들었다. 내 주위에 몇 없는 40대들은 주로 젊은 꼰대 거나, 허세 가득한 사치 쟁이들이 많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될까? 끼리끼리 논다던데.. 그건 죽어도 싫어서 더 책을 읽는지도 모르겠다. 멋진 언니들을 닮고 싶어 진다.
그런데 이 언니는 누구를 따라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에 대해서 내린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은지, 20-30대를 경험해보지 않고서를 적어낼 수 없는 말들이 가득했다.
'지속할 수 있는 최소한의 관리법을 유지한다. 애써서 하는 일은 오래가지 않으니까.'
'누가 무엇을 잘하고, 그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을지 아닐지는 일단 한번 부탁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자신만의 눈이 없으면 아무리 멋진 인테리어라도 복제에 불과하다는 것. '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 책을 읽게 되어 따뜻해졌다. 무언가를 한다기보다 하던 일을 지속하고 시스템을 더 견고하게 만들 궁리를 해야겠다. 글쓰기 모임을 이용해서 더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내고, 운동가는 시간만 운동하는 게 아니라 운동을 재밌게 만들어서 더 자주 많이 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아내고, 배운 베이킹을 써먹을 생각을 해야겠다. 하던 일들을 더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새로운 건 점차 줄여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