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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울 Feb 16. 2022

좋아하면 습관이 된다

스물스텝 책 리뷰


습관은 억지로 만들 수 없다. 그저 '좋아하는 일에서 에너지를 얻는다'라고 말하는 마음가짐이 좋았다. 자기 계발서를 읽으면 내가 모르는 뭔가 비밀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앞선다. 그런데 읽을수록 그런 건 없다. 다 자기만의 방식이라서 그렇다. 어쩌면 쉬워 보이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그걸 지속하는 게 관건인데, 지속하려면 압박 없는 자극이 여야 한다. 결국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비범하게 시작해 보는 일 밖에 없는 것 같다. 그게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가능성 있는 이야기다.


저자의 습관 목록은 내 수준에서 굉장히 방대했다. 저 정도면 루틴으로 하루가 다 지나갈 것 같았다. 나는 하루에 다섯 개 정도도 버겁다. 그래서 더 늘리기를 시도하지 않았는데, 저자가 하는 방식은 하지 않은 것에 x 표시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을 마음 편하게 체크해갔다. 하지 않은 일에서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으니 하고 싶은 일을 어마어마하게 늘려나갈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나도 영어일기 한 페이지가 아니라, 영어일기 세 줄이 적당하다. 몇 개를 더 늘려보기도 해야겠다. X가 늘어나는 구간에서 내 행동을 돌아보고, 자주 해낸 일의 깊이를 늘릴 수도 있으니까.


이미 하고 있는 작은 습관들도 있다.

몇 년째 지속해온 아침 스트레칭도 하루 1시간 운동이 아니라 아침 15분 스트레칭이 계획이었다. 마음이 부담이 없어서 눈뜨면 자연스럽게 매트리스 위에 올라갈 수 있었고, 나른한 잠결에 몸을 움직이는 기분이 상쾌했다. 그러다 5분 더 할 수 있는 영상을 찾고, 코어를 기르는 운동을 더 찾으면서 조금씩 일찍 일어나고 운동시간을 늘릴 수 있었다.


이미 우리는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작은 습관을 늘 되풀이하며 살고 있다. 저자처럼 의도적이고 주의 깊게 바라보는 작업은 변화하고 싶은 사람에게 필수적이다.


형식은 을이지만 갑의 삶을 살고 싶다.  다른 누군가가 할 수 없는 나만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고 싶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의 주도권을 쥐고 내 속도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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