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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울 Feb 14. 2022

수치심 권하는 사회에서 살아남기

수치심 권하는 사회, 브레네브라운 책리뷰

수치심에 사로 잡혀 있을 때는 변할 수도 없고 성장할 수도 없다. 
수치심을 이용해서 타인을 변화시키거나 성장시킬 수도 없다.


수치심을 느꼈을까 하고 떠올려 봤는데 잘 생각나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읽고보니 수치심이라는 게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건드려지면 드러나는 시한폭탄 같은 거였다. 저자는 '잘 모른다'는 감정이 들춰지면 수치스럽다고 했다. 누구나 그런 방아쇠가 있다.


물론 나도 얼굴 붉혀질 일이 있는데, 쓰기도 싫을 만큼 여기에 기록하지도 않을 거다. 하지만 타인에게 드러나지 않다고 해서 수치스럽지 않은 것도 아니다. 스스로 알아차릴 때도 충분히 수치스럽다. 그걸 ‘투명인간 수치심’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수치심 촉발제가 건드려지면 겉으로 분출하기보다 방어적 자세를 취하곤 한다. 잘 숨기기만 하면 모든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완벽주의적’인 생각이었다. 책에서는 완벽주의자들이 더 수치스러움을 잘 느낀고 말한다.

한때 상대가 원하는 대답을 해주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특히 가깝지 않은 관계, 나를 더 깊이 알아차릴 수 없는 사람들에게 쉽게 대답했다. 그렇게 다른 나를 만들어내기 일쑤였는데 전혀 자책감은 없었다. 무례한 질문에 진실을 대답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친해지고 싶지 않았기에 진심을 숨겼을 수도 있고. 진짜 ‘나’가 아니면 언제든 도망칠 준비를 하게 된다. 과거의 거짓말을 후회하진 않지만 어쨌든 재미가 없다. 재미없는 관계는 지속할 수가 없다. 수치심을 일으키는 관계로는 아무것도 발전할 수 없다.


얼마전 문명특급에서 한가인이 자신이 예전에 인터뷰 했던 말을 감쪽같이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서 너무 신기하고 놀라웠다. 그러면서 한가인이 거짓말이라 기억이 안나는거라고, 그것도 지어낸거라고 말했다. 소중하지 않고, 진실되지 않은건 전혀 중요한 일이 되지 못했다. 털털하고 조금은 과격한 한가인이 평범하게 느껴져서 좋았다.


요즘 드는 생각은 나랑 잘 맞는 사람이 하나같이 제각기라는 생각이다. 겪은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막장 드라마 같은 애, 기가 막히게 운이 좋아보이는 사람, 엄청난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사람, 타고난 재능, 황금수저 물고 태어난 애나, 신앙심이 깊은 사람과 닮은 게 없다. 그래도 웃으며 이야기하고 있는 게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절대 여러 가면을 잘 써서도 아니었다. 책에서 그 이유를 조금 찾았는데 우리가 진실함으로 연결된 것 같다.


"‘진짜 나’로 존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과의 유대감 형성이 중요하다. 그것은 종교가 같은 사람들도 도움이 되지만 더 중요한 건 진실하고자 하는 마음과 노력을 공유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


내가 절대 이해할 수 없어도, 그걸 빌미로 수치심을 주지 않은 사람들과는 언제나 영원히 친구가 될 수 있다.





심지어 수치심은 중독을 일으키기도 한다. 수치심 경향성을 띈다.

‘수치심을 느끼는 성향은 분노조절 장애, 우울증, 중독 등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수치심보다 건강한 감정적 반응 즉 죄책감을 느끼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죄책감은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술을 마신 다음날 결근을 하게 되면 죄책감을 가진 사람은 ’계속 회사에 빠지면 해고당할지도 몰라‘라고 생각하기 쉽다. 반면에, 수치심 경향성이 있는 사람은 자신을 결함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결함보다 행동을 바꾸는게 훨씬 더 쉽다. 죄책감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중독과 관련된 고정적 요소와 유동적 요소의 차이

디어링: 유전적 요소가 개인의 중독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지만 타고난 유전자는 바꿀 수 없다. 반면 유동적 요소는 끊임없이 변한다. 에스엔에스 같은 것이 유동적 요소인데, 우리는 누구와 어울릴지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약물 중독자와 어울릴지 말것인지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수치심 경향성과 죄책감 경향성은 유동적이다. 변할 가능성이 있다.  


함께 보면 좋은 영상 - 테드, 브레네브라운 수치심 강연

https://youtu.be/m6P66ppnnq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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