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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울 Jul 05. 2022

맘 편히 드라마도 못보는 병에 걸렸다

북리뷰/포기하는 힘, 김귀헌/무분별노력증후군

친구는 볼 드라마나 영화가 생기면 몰아서 본다. 그래서 하루 이틀 연락이 안되기도 한다. 한동안 드라마 추천만 하더니 오늘은 왠일로 소소한 재테크 이야기를 한다. 우린 은행이나 증권회사에서 간간히 진행되는 이벤트 중에 시간을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나름 꿀팁같은 걸 공유한다. 매우 적극적으로 고객센터에 물어본 후 확실해지면 둘다 실행한다. 자주 이러다가, 한동안 얘가 조용해지면 또 드라마 세계에 빠진거라고 추측할 수 있다.


최근에 우리들의 블루스, 나의 해방일지를 동시에 시작하다가 재밌어도 끝내 보지 못했다. 그거  보는게  어떨까 싶다가도,  해둔 콘텐츠가 쌓여가는  보면 인생이 망할  같은 극단적인 망상이 펼쳐진다. 차라리 다큐나 뉴스, 정보성 영상은 배운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의 가책이 없다. 하지만 그런 콘텐츠가  유익한 것도, 영화나 드라마가  해로운 것도 니다.


드라마를 보지 않는 시간에 다른 콘텐츠를 늘 유익한 쪽으로 소비하는 것도 아니다. 집에서 청소하거나 낮잠을 자거나, 빨래를 한다. 콘텐츠 말고도 다양한 일에서 배울  있다. 그런데, 나는 왜이렇게 배우는 데 집착할까?


드라마  편도  편히 못보는 마음상태가 드라마를 몰아보는 것보다  심각한 문제 같다. 친구가 나같은 애들을 지칭하는 말이 있다고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서 열심히 검색했다. 고칠 수 있으려나.

#드라마못보는증상  #마음편히티비못보는병


그러다 어떤 블로그에서 '포기하는 '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비슷한 증상으로 '무분별 증후군'이라는 설명을 읽었다. "조금만  노력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 끝없이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는 사회 현상을 말한다. 성공의  요소는 개인의 노력이라는 확신과 자기계발과 성공을 당위적으로 바라보는 인식, 노력하는 자에 대한 우호적 감정이  병을 키웠다" 말했다.


이 문장을 읽고 격하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드라마를 보지 않고  시간에 유익한   하면 그게 노력일 테니까, 성공에 닿지 않을까 하는 빈약한 논리를 믿고, 나는 일주일에 한두시간도 나른하게 있지 못하는 매우 피곤한 상태로 삶을 살고 다. 그래 증상은 알았는데 어떻게 해야 고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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