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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울 Oct 12. 2022

"배드민턴도 레슨을 받아?" 네

다음 단계는 어디에든 있다

배드민턴을 한다는 이야기를 주위에 하는 편이다. 한 사람이라도 같이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제안해볼 있고 많이 모이면 휴식시간을 가지면서도 코트를 맡을 있어서다. 아직 그런 모임은 없어서 언젠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배드민턴을 친다고 하면 대부분 줄은 안다고 한다. 단순히 공을 맞춰서 넘기는 정도만 돼도 누구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다. 장비나 주변 환경, 룰도 크게 어렵지 않아서 누구나 생활에서 시도해볼 있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배드민턴을 레슨 받고 있다고 하면  '배드민턴도 배워?'라고 되묻는 말을 자주 듣는다.


무엇을 잘 해내려면 꼭 배우는 영역이 존재한다. 공을 차기만 한다고 축구를 한다고 없고, 물에 떠서 손을 젓는다고 수영한다고 말할 수 없다. 배우면 배우지 않았던 사람들과 완전히 다르게 움직인다. 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낭비되는 에너지가 줄어들다. 반대로 무작정 힘으로만 한다면 쉽게 지쳐서 결국 원하는 만큼 운동량을 채우기 어렵다. 공격과 수비에 맞는 기술들을 공부하고 때에 맞게 전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나도 배우기 전에는 네트를 넘기는 정도면 어느 정도 할 줄 안다고 믿었다. 중학교 체육시간에 친구들과 복식으로 게임하던 기억만 가지고 시작했었다. 안쳐본 사람보다야 낫겠지 하고 기본은 할 줄 안다고 믿었다. 그러나 레슨을 시작한 첫날 나는 평생 라켓을 처음 잡아본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 없겠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배우기 전에는 이 사실을 알기 어렵다. 내가 못하는 사람일 경우 잘하는 상대와 치게 되면 상대는 맞춰주기만 하고 있다. 이럴 때 나는 받아내긴 하니까 어느 정도 친다고 오해하기 쉽다. 사실 '어느 정도'도  차이가 있겠지만 실력 차이가 나면 잘 치는 사람은 어떠한 에너지도 크게 소모되지 않고 머리도 쓸 필요 없기 때문에 그냥 몸을 푸는 스트레칭 수준의 동작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 번도 배워보지 않은 동생이 나랑 같이 치게 될 때 '언니 해볼 수 있겠는데?'라고 말한 대답에 패기는 맘에 든다고 답했다.


그래서 배우는 사람끼리 치다 보면 더 잘할 수밖에 없다. 다 같이 실력이 향상되는 게 좋기 때문에 알려주기도 쉽다. 레슨을 받는 사람들은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알려주는 걸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초보자의 경우 초반에 배울게 많아서 실력 향상 속도도 빠르고, 어느 정도 배웠다면 실수하지 않은 게 중요하기 때문에 많이 연습하다 보면 확실히 달라진다. 스스로 느낄 수도 있다. 그래서 누가 배드민턴도 레슨을 받냐고 물어보면 배우면 확연히 달라진다고, 배울게 많다고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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