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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울 Oct 30. 2022

체중은 그대로지만 체력이 늘었다

배드민턴 운동 효과

일요일에 용궐산 등산에 다녀왔다. 호적하고, 여유롭고, 섬진강의 맑은 물줄기 때문인지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물론 하늘길까지만 그렇다. 그 이후로의 산행은 초보자들이 가기 어려웠다. 조금만 발을 헛디디면 넘어지거나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질 것 같았다. 산이 죄다 돌인데 어느 정도냐면 흙을 밟는 일이 거의 없고 흙이 보인다 싶으면 거의 다 내려온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하늘길-정상-장군목 코스로 내려왔다. 네발로 올라오던 길을 올라갈수록 이 길로는 못 내려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이 길로 다시 내려오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그렇다고 장군목, 용굴 방향으로 하산할 때도 결코 쉬운 길은 아니다.


내내 급경사이지만 멋진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숨을 고르면서 한 발 한 발 디뎠는데 천천히 내려와야 하고 단풍도 봐야 하기 때문인지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구경하지 않고 등산이 목적이라면 2시간 남짓 걸릴 것 같은데 나는 4시간이나 걸려서 산의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보았다.


등산한 다음날에는 오랜만에 한 산행이라 몸이 아플까 걱정도 했는데 쑤시는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당일에도 마찬가지였는데 다음날에도 멀쩡한 거 보면 체력이 확실히 늘었다. 이건 요즘 배드민턴 할 때에도 느꼈다. 1시간 해도 헉헉대던 게 2시간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까. 5개월간 나름 꾸준히 해왔다고 생각한 일이 이번 등산으로 확인받은 셈. 한라산도 거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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