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캔 없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달리기 24일차

by 김아울

그 분은 오늘도 뉴스와 트로트를 번갈아 들었다. 운동장을 걷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보느라 늘 거북목이다. 30분동안 바닥만 쳐다보면 목이 아플 것 같다. 이 안타까움보다 소음에 신경이 곤두선다. 그분을 지나칠때마다 크게 들리는 소리. 한바퀴 돌때마다 만나게 된다. 아니지 난 뛰고 그분은 걷게 되니까 더 자주 마주치는 셈이다. 불규칙적이면서도 규칙적인 소음.


노이즈캔슬링이 잘 되고 있나 봤다. '주변 소음 허용'으로 뜬다. 진작에 확인 할 걸. 평소에 워낙 조용한 곳에만 다니니 꺼진줄 몰랐던 것 같다. 주변음을 거부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기술이 이렇게 살기 좋게 만든다. 그나마 옅게 들리는 음악소리 마저 감추기 위해 내 볼륨을 높혔다. 완벽한 세상이 됐다.


좀 덜 예민하고 스트레스도 덜 받았으면 좋겠는데 성질이 이렇게 생겨먹었다. 최대한 피하고, 방편을 찾아본다. 불만 덕에 나는 부지런한 사람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