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잘 만나면 건강해진다

달리기 30일 차

by 김아울

남편의 여름휴가기간이다. 그는 2주간 해외출장을 갓 끝내고 휴가를 맞이했다. 4일을 내내 휴식으로 채우는 중이다. 이제 회복이 다 된 건지, 오늘 아침엔 따라 나가겠다고 했다. 함께 달리면 이어폰은 필요 없다. 핸드폰도 놓고 가게 되니 한결 가볍다. 같이 뛰니 시간이 빨리 흐르기도 한다. 어젯밤 자기 전 수다를 다 떨었는데 매일 또 할 말이 있는 것도 신기하다.


20분 동안은 조깅하며 담소를 나누니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 이후로 2km 정도는 남남처럼 달렸다. 남편은 나와 같은 페이스로 달릴 수 없었고, 나도 오늘의 할당량을 채워야 했다. 우리를 지켜보던 한 어르신이 '아내 잘 만나니까 남편이 건강해진다'라고 칭찬해 주셨다. 내일 안 나오면 당장 알아차리실 것 같다.


운동을 마치고 남편이 뿌듯해해서 좋았다. 다음 주에 다시 출근하게 되면 뛰고 싶어도 시간이 안될 거라고 했다. '자기만 뛴다고 하면 나는 30분 더 일찍 일어날 의향이 있다'라고 하니 솔깃해한다. 이번 주 동안 작심삼일을 잘 실천해 보고 다음 주부터는 일찍 일어나자고 했다. 그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