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31일 차
오늘도 앞으로 나아갔다는 인식. 달리면서 내가 지나온 길과 앞에 보이는 길을 성큼성큼 심지어 박차고 달려가는 기분은 중독적이다. 뭔갈 이루기 위해서 시작했던 일 중에 이만큼 쉬웠던 게 있을까. 어떤 운동이든 가기 전에 너무 지겹고 귀찮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 일인데 말이다.
달리기는 희한하다. 생각해 봤는데 나의 페이스를 내가 조절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 실시간으로 느껴지는 몸의 감각들이 재밌고, 명상하듯 맑아지는 정신은 여러 글감이 샘솟게 한다. 그때 드는 반성도 계획도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방향이다.
절대로 무리하지 않고 싶다. 그저 오래오래 달리고만 싶다. 오늘은 하루가 유난히 길었다. 뭐 중요하게 한 건 딱히 없다. 그래도 오늘도 달린 기분은 뭐랄까 내가 이렇게 대견할 수가 없다. 요즘 아침마다 내가 대견하다.
ps. 남편은 달리기 하더니 어깨가 아프다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리가 아니라 왜 어깨가 아픈건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