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키고 싶은 일상

달리기 에세이

by 김아울

몸은 가벼운데 컨디션은 별로다. 몸과 뇌가 따로 노는 것 같다. 어제 존1에서 달려보려고 억지로 걸음을 느리게 달렸더니, 무리는 없는데 발목 부근이 뭔가 이상하다. 존2도 그리 빨리 달리는 건 아니기에 다시 하던 대로 돌아왔다. 바로 자극이 사라졌다.


입추가 지나고 귀신처럼 아침이 선선하다. 이제 반바지에 나시는 소름이 돋을 것 같다. 곧 바람막이를 입고, 나뭇잎이 떨어지고, 환절기에 감기 걱정을 해야 한다. 나는 봄에서 여름 지나는 건 괜찮은데 여름에서 가을이 올 때마다 독한 감기에 걸린다. 다시 코로나가 유행이라 살짝 걱정이다.


아프면 그동안의 평범한 날들이 얼마나 귀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이틀밤만 지나도 돌아오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 어딜 가든 다시 일상이 그리워지는 거 보면 평범한 하루를 꽤 잘 지내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의 컨디션은 주말 동안 엉망이 된 식습관 때문으로 추측해 본다. 떡볶이, 중국집 코스요리, 튀김류, 휴게소 간식, 아이스크림 등, 배가 더부룩해졌는데도 또 먹고 싶어 욱여넣은 순간들이 생각난다. 행복하게 먹었다. 이제 신호가 왔다. 다시 일상으로 돌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