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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울 Oct 05. 2020

살이 아니라 붓기라고

줄넘기 29일 차

어제는 든든한 저녁을 먹었다. 그 이후 간식으로 송편도 먹었다. 명절이 지나고 집에 음식이 잔뜩 쌓여있다. 유혹 덩어리들. 그걸 다 참아내진 않고 조금씩 먹어본다. 역시 알던 맛! 맛있어!


명절 선물로 동생과 내가 받은 음식 중 떡과 단호박, 견과류들을 반기는데 스팸은 예전부터 싫었다. 나는 회사에서 받은 스팸은 즉시 주변 동료나 친구들에게 나눠줬다. 사실 건강에 좋지 않아서 누구 나눠주기도 미안한데 버릴 거라고 말하니 주라고 하니까.. 주긴 준다. 이럴 때 참 난감하다. '자기 건강 자기가 챙기는 거니까' 이 정도로 생각하기를 그만둔다.


어제는 고구마 앙금이 들어있는 송편을 먹었다. 밥을 먹었는데 자꾸자꾸 손이 갔다. 3개나 먹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다. 적당히 먹으면 힘이 난다. 잘 먹은 날, 폭식한 날은 살찌는 날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부은 날이라고 믿는다. 어서 붓기를 빨리 빼내야 살로 가지 않는다. 하루 이틀 먹어서 갑자기 몸이 망가지는 게 아니라 먹고 나서 운동까지 완전히 포기해버리니까 다시 건강해지지 않는 것이다.


오늘 아침은 5분간의 고민이 있었다. 다시 잘까 말까. 추석 내내 쉬었더니 더 쉬고 싶어 진다. 이러다가 망할까 싶어 얼른 정신을 차렸다. 평소에는 반 졸린 눈으로 늘어져서 돌리는 편인데 오늘은 힘이 잘 들어가지고 잘 걸리지도 않아서 200개를 더 했다. 그동안 잘 먹어서 건강해진 것 같다.


이래도 에너지가 남아돌아서 계단으로 20층을 올라갔다. 사실 운동하는 장소가 3층이라 3층-20층이고, 나머지 3층은 회사가 4층이라 회사도 계단으로 걸어 다닐 생각이다. 변상욱 기자가 보이는 계단은 다 걸어 다닌다는 말을 듣고 나도 실천해보기로 했는데, 그날을 했고, 그다음 날은 안 했고, 다다음날인 오늘은 했다. 이것도 이제 아침에 줄넘기+계단 오르기로 강도를 째끔 높여봐야겠다. 그러면 지금보다 5분 정도는 일찍 일어나야 한다.


알람을 5분 당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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