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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울 Oct 06. 2020

체중감량보다 중요한 기초대사량

줄넘기 30일 차

추석이 지나고 완연한 가을이 왔다.

아침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는 노을과 비슷한 새벽빛이 따뜻하게 느껴졌는데, 오늘 아침은 달빛이 더 강하다.


저녁 아니고 아침 맞아요

아파트에서 내려와 가는 길에 아직 가로등이 켜져있기도 했다. 아침이 아니라 밤 같은 새벽이다. 이제 곧 조금만 지나면 6시가 깜깜한 밤처럼 어두울 것 같다. 그때쯤이면 잠잠해져서 아파트 헬스장이 열렸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다들 무슨 운동하며 지내나?


항상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동쪽을 향해 줄넘기를 시작했었다. 그런데 그쪽 방향이 너무 어두워서 차라리 반대편을 향하자 아직 달의 모양이 또렷하게 보인다. 높이 떠있는 달을 바라보진 못하고 대충 그 아래에서 운동을 했다. 요즘은 추워서 땀도 안 난다. 반바지 아니면, 반팔을 입었었는데 위나 아래 중 하나는 긴 옷을 입고하게 된다. 조금 있으면 중무장을 하고 나오게 될 것 같다.


정확하지 않은 나의 전자체중계. 그래도 뭐 우수해진다는 데 의미.

오늘은 별 생각이 없었다. 추석이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은근히 기다려졌다. 무료하게 보내니 다시 치열하게 살고싶다. 여행이 결국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거라고 김영하 작가의 책 '여행의 이유'에서 읽었던 문장이 있었는데 결국 삶이 반복되고, 그리고 반복하기 원하는 것 같다.


그동안 운동으로 -4kg를 달성하고 유지만 하다가 명절 동안 잘 먹고 나의 귀여운 붓기 +2kg를 얻었다. 마지막 이틀은 조금 덜 먹고, 가벼운 운동을 했더니 1kg이 빠졌다. 5일간 별생각 없이 살았는데 결국 1kg만 쪄서 다행이다. 아마도 기초대사량이 늘어난 덕분인 것 같다. 그 효과는 명절까지만 유효할 것 같고 다시 쪼그라들었을 내 기초대사량을 위해 이번 주도 작심삼일 두 번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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