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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아울 Oct 10. 2020

시시콜콜한 아침

줄넘기 34일 차

완연한 가을이다. 추석 이후로 가을 냄새로 바뀌어 버린 공기가 생소했는데, 이제 그런 냄새와 온도도 익숙해졌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냄새가 달라지던데 겨울 냄새는 늦게 맡고 싶다.  가을이 훅하고 느껴질 때는 추워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온도가 유지되는 걸 보니 오더라도 서서히 올 것 같기도 하고. 이 좋은 날씨를 최대한 만끽하고 싶다. 거창한 거 말고 아침의 줄넘기로.


왼 떨어진열매 / 오른 아파트 동간거리의 압박


푸르스름하거나 분홍빛으로 물드는 저녁놀도 좋지만, 밝고 붉게 물드는 아침놀은 경쾌하다. 늘 저녁쯤에 피어나는 노을만 주로 보다가 요즘은 떠오르는 해와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풍경은 이렇게 진지하고 대자연으로 가득하지만 오늘 줄넘기할 때 들었던 비밀보장이 재밌어서 소리 내서 웃었다.


*.*


처음엔 머리 위로 보이는 아파트의 높은 건물들 때문에 누가 내려다보지 않을까 신경 쓰이기도 했다. 이제 날이 어두워지니 6시에 불이 켜진 곳을 확실히 알 수 있는데 28층 아파트에 둘러싸여 있지만 그중 불이 켜진 곳은 두세 군데뿐이더라. 누가 보는 게 신경 쓰이기도 하면서 누가 봐주기 때문에 더 꾸준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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