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기적보다 더

23. 기적보다 더

by 파랑

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날이다. 할머니 김덕자의 팬티를 입고 할머니가 있는 병원으로 간다. 나는 매주 할머니한테 달려가서, 할머니의 손을 잡고 병원 정원을 산책한다. 할머니가 보고 싶으면 할머니를 보면 된다. 할머니를 만지고 싶으면 할머니를 만지면 된다. 할머니와 얘기하고 싶으면 할머니에게 떠들면 된다.

할머니가 내 옆에 있다는 것, 이건 기적보다 더 소중한 일이다.


지금 내 앞에 할머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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