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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엽 Nov 11. 2017

합성 생물학과 디자인의 만남.

 Synthetic Biology Design

합성 생물학은 주로 박테리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로 실험과 연구를 하기에 유전공학에 비해 쉬운 접근성과 가능성으로 세계적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학술적, 상업적 가치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합성생물학은 Life Science의 이해를 바탕으로 공학적 관점을 도입함으로써 자연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생물 구성요소와 시스템을 우리 목적에 맞게 설계, 제작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면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에 프로그래밍을 해 미생물들의 색깔을 바꾼다던가 혹은 증식 속도, 패턴을 바꾸거나 서로서로 커뮤니케이션해서 행동을 같이 동기화하도록 유도하는 것 등 이들의 기본 습성을 우리의 목적에 맞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합성생물학의 원리를 이용하여 디자이너들은 과학자와 같이 실험하며 새로운 개념의 작업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Daisy GinsbergJames King ‘E.chromi- Living with colors from bacteria’라는 작업이 대표적이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유산균 요구르트처럼 합성생물학 기술로 ‘프로그래밍’된 (인체에 무해한) 미세한 대장균이 함유된 음료수를 매주 마시면 이 음료를 통해 우리 몸속 각종 장기에 퍼진다. 프로그래밍이 된 대장균은 특정 병원균- 로타 바이러스, 기생충, 암세포 등을 만나 면박 테리아의 색깔을 변화하게 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 배변을 하면 그 변에 착색된 색상을 통해 내가 어떤 질병에 노출되어있는지 알 수 있게 자가진단 하는 것이다. 감기처럼 가벼운 병이야 굳이 이런 자가 진단까지 필요 없겠지만, 암처럼 초기 진단이 어렵고 생사를 좌지우지하는 위험한 병 같은 경우는 병원에서 정밀검사받는 번거로움 없이 간단히 우리 생활 속에서 진단할 수 있기에 그의 가치가 더하다.

https://vimeo.com/19759432

이 작업은 단순 디자이너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영국 캠브릿지 대학 생명공학과 학생들과 스텝 의협 업으로 ‘i GEM Competition(세계 합성생물학 경진대회)’ 수상과 ‘런던 디자인 뮤지움’에서 선정한 2011 올해의 디자인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학술적, 상업적 가치가 인정되었다. 또한 생명 공학자들이 발견하고 만들어낸 이론과 실험을 디자이너가 참신한 시각화와 또 그것을 우리 실생활에 잘 반영하여 과학과 디자인의 조화로운 만남으로 미래를 지향하는 좋은 예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미래의 기술은 동전의 양면처럼 밝으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한다. 새로운 기술은 우리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지만 그 길에서 마주하게 될 위험요소는 우리가 감수해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좀 더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디자인적인 관점으로 인지 해야 한다. 단순히 예쁘고 멋진 시각화에만 노력하는 디자인이 아닌 인류의 미래와 발전에 공헌을 하는 디자인, 과학기술을 이해하는 디자인은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고 멋지게 디자인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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