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전기줄 그리고 이민자
미국에 살면서부터 늘 느껴오던 감정이다.
외로움. 고독
늘 혼자 떠있는 작은 섬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을 보면서 가느다란 전깃줄 하나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나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누군가가 살았지만 지금은 그냥 방치되어있는 집. 허허벌판에 홀로 있는 집을 보면서 나의 현실과 비슷하다는 동질감을 느끼다가 집에 연결되어 있는 가느다란 전깃줄이 세상과 연결되어 있는 유일한 매개체란 생각이 들었다.
허허벌판에 있는 사진 속 집은 가는 전깃줄을 통해 외부의 소식도 자신의 소식도 전달하고 받기도 하는 유일한 선이다.
저 가느다란 전깃줄마저 끊어지면 세상과는 완전히 단절될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려 온다.
이민자로 살면서 매일매일이 긴장되고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생활이지만 그래도 세상과 혹은 내가 살아왔던 고국과 친구들 과의 연결은 끊어지고 싶지 않다는 불안감에 나 역시 가느다란 전기 줄 같은 끈의 연결을 간절히 바라면서 살고 있다.
어느 곳에 살던지 무엇을 하든지 문득문득 고독을 느끼면서 사람들은 살아갈 것이다. 다들 마음속에는 끈을 하나 가지고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섬처럼 살아가지만 무언가와 연결된 끈을 가지고…
East Bernard. Texas Jun 2021
Hollandale. Mississippi Jul 2021
Huntsville. Alabama Oct 2020
Mosca. Colorado Apr 2022
Last Chance. Colorado Apr 2022
Cameron. Louisiana Jul 2021
Madison. Alabama Jun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