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im photo Oct 30. 2022

뉴욕 관광? 난 사진 갤러리 투어다. 1

오직 사진 전문 갤러리를 방문하기 위해 맨해튼을 가다.

뉴욕을 아니 맨해튼을 돌아보는 새로운 관점.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사진을 작업하는데 아무런 생각도 느낌도 없다.

생존과 생계를 위해 하는 일에 스트레스가 쌓이고만 있었다.


잠시 바람을 쐬러 가기로 결정했다. 핑계를 만들었다. 지난 8월에 대학 입학을 해서 뉴욕으로 떠난 큰아들을

만난다는 핑계와 최근과 예전의 사진들이 있는 맨해튼에 있는 갤러리 순회를 하겠다는 핑계를 만들었다.


순식간에 비행기표와 숙소를 예약했다. 숙소는 맨해튼으로 정했다. 

그간 2번의 맨해튼 방문이 있었는데 모두 일 때문에 갔기에 일만 하고 왔었다. 그런데 그때 경험으로 숙소는 맨해튼에 잡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호텔비는 좀 비싸지만 시간과 다른 경비를 아낄 수가 있다는.


방문할 갤러리 리스트를 뽑았다. 사진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갤러리 위주로 검색하고 나의 방문 리스트에 올려놓았다. 문제는 나의 스케줄이 토요일에 출발해서 수요일에 돌아오는 것이었다.

많은 갤러리들이 일요일과 월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화요일에 집중적으로 갤러리 방문으로 해놓았다. 나머지 일, 월요일은 박물관과 문을 여는 갤러리로 계획을 세웠다.


토요일


뉴왁( Newark )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네쉬빌 ( Nashville TN)으로 갔다. 집에서 약 2시간 거리다.

차를 장기 주차장에 세워 놓고 공항에 들어갔다. 다행히 연착이나 취소가 없이 예정대로 출발했다.

뉴욕에 간 제일 큰 이유였던 큰아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집 떠난 지 2달뿐이 안되었는데 그사이에 훌쩍 컸다.

육체적이 아닌 정신적으로 훌쩍 커 보였다. 시골에서 살다가 이제는 반 뉴요커가 된 느낌.


일요일


큰아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었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Vessel ( 20 Hudson Yards )을 가보았다. 아쉽게도 Vessel 은 임시 휴업이라 올라가지는 못하고 그냥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지난밤 검색을 하다 보니 Banksy의 전시가 맨해튼에서 한다고 떠있길래 그곳으로 갔다. 

말로만 듣던 뱅크시의 작품을 감상. ( 250 Bowery)

전시장은 생각보다 많이 허술했다. 작품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주변 환경이나 전시를 하는 장소도 그리 좋지 못했다.

Banksy의 대표작 중 하나. 풍선과 소녀.


2021년 소더비 경매에서 절반이 파쇄된 것과 같은 작품이다. 다행히(?) 이 작품은 파쇄되지 않았다.



지하철을 타고 The Metropolitan Meseum of Art로 간다 ( 1000 5th Ave )

지하철 역으로 가는 길에 뉴욕의 가을이 느껴진다. 가끔 비도 내려주고 걸어가는데 운치가 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이집트 상형문자. 시대가 가까워질수록 상형문자가 좀 더 정교해졌다. 아들과 나는 아마 이 문자의 내용이 빚을 갚으라는 내용일 것이다 하면서 킥킥거렸다. 서로 해독을 못했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내부


박물관에 도착하니 예상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다. 아마 일요일이어서 더 많은 듯해 보였다.

이집트 전시관부터 둘러보고 위로 올라가서 회화들을 보았다.

엄청난 크기의 대작부터 그리 크지 않은 작품들까지 꼼꼼히 보려면 한도 끝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천천히 가능하면 많은 작품들을 보고 눈에 남아가려고 애를 썼다. 회화 쪽에는 지식이 많이 약해서 

개인적으로 호감(?)이 가는 작품들을 더 열심히 보았다.

규모와 전시량이 역시 세계 10대 박물관에 속할만하다.

눈이 호강했다. 



처음으로 사진 전문 뮤지엄을 간다.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 Meseum. ( 79 Essex St )

입구부터 시작해서 좋다! 란 말이 튀어나온다.

International Center of Photography 건물 입구



* Close Enough

 New Perspectives from 12 Women Photographers of Magnum 

*Death in the Making

Reexamining the Iconic Spanish Civil War Photobook


이런 두 가지 전시를 하고 있었다. 입이 안 다물어진다. 

이런 사진을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12명의 여성 사진가들의 시선. 참 다양하다.

스페인 내전을 찍은 사진들은 오래전 책과 잡지에서 보았던 사진들이었다. 그래도 오리지널 프린트를 본다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했다.


이렇게 어찌 보면 본격적인 맨해튼에서의 첫날을 보냈다. 걷고 또 걸어 다녀도 하나도 지겹지 않았다.

다행히 흐리고 가끔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너무나도 행복하게 하루를 보냈다.












작가의 이전글 남자의 로망 픽업트럭 Ford F-15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