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늑대의 시간
프랑스에서는 해가 지고 나서 어두워지기 전의 이 시간을 '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 부른다.
산등성이에 있는 동물이 개인지 늑대인지 구별이 잘 안 되는 시간.
해가 지평선 아래도 내려가고 난 뒤에 펼쳐지는 하늘의 축제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색에 눈이 황홀하다.
사진을 하는 사람 영화를 하는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이 순간을 놓치면 안 된다는 것을.
영화 촬영장에서 시간에 쫓겨가면서 마지막 한 씬을 촬영하고 인공조명이 가미되면 느낌이 달라지는
이 순간을 너무나 잘 알 것이다.
가끔 퇴근길에 마주하는 이 시간. 차를 세우고 멍하니 바라보기도 하고 카메라를 꺼내 기록으로 남겨둔다.
가끔은 내가 시골에서 살고 있어서 이런 풍경도 보는구나 하면서 자기 만족도 하고.
해가 지고 매직 아워가 지나면 밝은 별들이 하나둘씩 보인다. 서쪽하늘에는 금성이 반짝이고
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나둘씩 떠오르는 혹은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별들을 보면서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느낄 것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 모든 사물들에게 잠시 쉬라고 알려주는 시간이다.
사진들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Madison AL 주변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장소와 촬영 시기는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