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밴드 안녕바다의 로드트립과 공연 일부
지난 5월 말경 뉴욕에 있는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인디 밴드 안녕바다의 미국 로드 트립과 링컨 센터 공연을 준비하는데 참여할 수 있냐고.
밴드 안녕바다는 대표곡이 ' 별빛이 내린다 샤랄랄라라~~~' 이렇게 부르는 곡이다.
미국 서부에서 몇 군데 도시에서 공연도 하고 차로 미국 횡단을 하면서 마지막 피날레로 뉴욕 링컨 센터에서 공연을 하는 스케줄이다.
마음은 나도 그 여정의 시작과 끝을 같이 하고 싶었지만 현실적 문제가 있으니 나는 네쉬빌과 뉴욕 공연에만 참여하기로 했다.
나도 대표곡 ' 별빛이 내린다'만 알고 있었던 밴드.
보컬 나무, 기타 우선제, 베이스 우명제로 구성된 인디 밴드
집에서 멀지 않은 네쉬빌에서 그들을 만났다. 기타 회사인 깁슨의 프라이빗 홀에서 연주를 했다.
이 연주는 로드 트립 다큐멘터리 작업을 위한 연주였다. 나는 그들의 연주를 들으면서 조용히 사진을 찍었다.
마치 나만을 위한 공연 인양 촬영하다 그들의 연주에 빠지기도 했었다.
네쉬빌에서 아쉬운 만남을 끝내고 뉴욕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뉴욕 링컨 센터에서 다시 만난 안녕바다.
그간의 강행군으로 인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보였다. 특히 보컬 나무의 목 상태는 엉망이었다.
나무를 포함한 스탭 몇 명이 그간의 강행군 때문인지 몸살이 났다.
큰일이다. 당장 몇 시간 뒤에 공연인데.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의 나무는 조용히 대기실에서 자기 상태를 점검했다. 나는 그에게 방해를 안 주기 위해 조용히 사진을 찍었다.
리허설 때는 음향이 자꾸 문제를 일으킨다. 현지 스탭과의 손발이 잘 맞지 않는다. 마이크가 나오다 말다 하고 기타 소리도 엉망으로 나온다. 모든 소리가 조화롭지 못했다.
예정 시간보다 더 오래 걸린 리허설. 어찌 보면 음향 문제 때문에 보낸 시간이 더 길었다.
리허설을 끝내고 대기실로 내려간 멤버들은 서로 다독이면서 마지막 피날레를 잘 마치자고 서로를 다독인다.
이 공연을 위해 그렇게 미국 횡단을 하고 달려온 것인데.
여름이라 아직 해가 저물지 않은 시간.
링컨 센터에서 그들은 연주를 시작했다. Lincoln Center 가 주관한 Summer for the city Music Night
안녕바다와 잔나비가 공연을.
관객들은 객석을 꽉 채웠다. 멀리 한국에서 이 공연을 보러 온 분들도 있었다.
걱정했던 보컬 나무의 목 상태는 공연이 시작되자 좋아지기 시작했다. 역시 프로는 프로다.
멤버들도 공연이 시작되지 점점 몸이 풀리는 듯해 보였다.
3주간의 로드트립과 공연의 강행군. 미국을 서부에서 동부까지 횡단하는 로드트립
나에게는 현실에서 벗어나서 잠시 꿈을 꾼 듯했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공연 사진을 찍고 그들의 모습을 기록하고.
공연이 끝나고 나는 뒤풀이에 가지 않았다. 언제 또 만날지 모르겠지만 헤어지는 것이 너무 아쉬워서 그냥 나는 쿨한 척하면서 먼저 자리를 떠났다.
지난여름 나의 가슴을 한번 다시 뜨겁게 만들어 주었던 안녕바다. 그들과의 기록을 이곳에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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