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사는 건 어렵다

by Kimplay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내게 주어진 3시간.

이제 한달이 되어간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그 3시간동안 대단한 걸 할 줄 알았다.

물론 방해없이 청소, 설거지를 효율적으로 끝낼 수 있는 것도 대단한 변화이자 득이었지만

그보다 좀 더 대단한 걸 원했다. 나는 그 시간에 꾸준히 글을 쓸 거라 생각했다.

아이디어만 끼적여 놓은 글감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생각보다 더 게을렀다. 등원 후 돌아오면 어질러진 집을 조금 정리하고,

밥을 먹고 적막한 집 안에 티비를 좀 켜 두고.. 그러다 관심이 가면 소파에 앉아서 좀 보고.

'30분까지만 쉬어야지, 50분까지만 쉬자.'

이렇게 아무도 쫓아오는 이 없는 나홀로 레이스를 한다.

그놈의 소파에서 일어나 책상에 앉는 게 왜 그리 어려운 건지


그러다보니 또 12시가 되었다. 1시는 하원시간.

나 자신을 길들이는 것도 이렇게 힘들다.

그래도 오늘은 이렇게 글 하나 남기며 반성하는 시간 가져본다.


어린왕자의 여우 말처럼, 길들인다는 것은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된다는 것.

생각대로 3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내게 글을 쓰는 일이 필요하게끔 나 자신을 길들여 볼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 딸이 어린이집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