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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쪽이의 힘

오빠 그까이꺼

by Kimplay

갓난쟁이 동생의 쪽쪽이를 보니

잊었던 과거가 떠오른 걸까.

보민이가 동생의 쪽쪽이를 탐낸다.


동생이 울 때면 엄마, 아빠 말을 따라서

"쪽쪽이 좀 가져다줘!" 하고 외친다.


마침 호비 dvd에서는 쪽쪽이 마늘이 등장했고,

보민이는 쪽쪽이 마늘이 나올 때마다

"저게 쪽쪽이 마늘이래!"하고 반갑게 외쳤다.


여러모로 쪽쪽이를 찾던 어느 날,

보민이가 물었다. "동생 쪽쪽이 물어봐도 돼?"

안된다고 대답했지만 못 들은 척 또 묻는다.


"쪽쪽이 물어보면 안 돼?"

"쪽쪽이는 아기가 무는 거야.

이거 물면 동생한테 오빠라고 해야 될 걸?"


둘째를 토닥이고 있는데 보민이가 쓱 다가왔다.

그러고는 동생을 보며

"오빠, 쪽쪽이 그만해." 하고 말한다.


내가 "너어~" 했더니 까륵거리며 "오빠, 오빠" 한다.


동생을 오빠로 만드는 쪽쪽이의 힘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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