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조울병 환자에게 필요한 도움들

by 김표고

이번 화에서는 조울병을 앓고 있는 환자 주변의 분들께 도움이 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조울병은 울과 조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울상태가 오래도록 치료되지 않고 방치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까지 내려갈 수 있고, 조상태가 방치되면 기억하지 못하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거나 허언, 망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극조나 극울 상태가 오기 전에 반드시 치료를 받도록 하고 더 심해지지 않는지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에 따라서 조가 주로 나타나고 울이 적게 나타나는 1형과 극울이 잦고 조가 드물게 나타나는 2형이 있기 때문에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지 알고 계신다면 상태가 나빠졌을 때 더 쉽게 눈치챌 수 있습니다.





[극울로 가는 전조 증상과 필요한 도움]


극울로 가기 전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이유를 알 수 없는 몸살과 같은 통증과 무기력증, 과수면증, 폭식 등이 있습니다. 만약 환자가 혼자 살 경우, 자꾸만 약속을 취소하거나 연락이 잘 안 된다면 울로 들어가고 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가까운 사이라면 집에 찾아가 보시거나 환자의 집 근처에서 약속을 잡아서 잠깐이라도 혼자서 깊은 울에 빠져있는 상황을 환기시키면 좋습니다. 만나더라도 잘 웃지 않고 말수도 적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만남이 싫어서가 아니라 울에 너무 깊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반응에 개의치 마시고 그저 본인의 이야기나 되도록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빨리 나아지라는 말은 환자를 더욱 구석으로 모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니 그냥 니 옆에는 항상 내가 있다는 정도의 메시지를 전해주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또한 환자와 어떤 소그룹 모임에 속해 있다면, 다른 구성원과 의논하여 돌아가면서 정기적으로 환자가 외부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울이 심해지거나 길어지지 않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2형 조울병 환자의 경우 조가 온 바로 직후 극울로 떨어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조 상태에서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거 같은 기분이었다가 다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어마어마한 상실감과 자괴감을 느끼게 됩니다. 극울에 들어간 경우 바로 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게 좋습니다. 늦기 전에 상태에 맞는 약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바로 호전되기도 하므로 의사에게 적극적으로 상태를 설명하시고 가장 최선의 방법을 안내받으시기 바랍니다.





[극조로 가는 전조 증상과 필요한 도움]


극조로 가는 전조증상은 말이 많아지고 갑자기 활력이 지나치게 넘치거나 계획에 없던 일을 벌이는 것, 또한 수면시간이 심하게 줄어드는 것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높은 텐션이 계속되는 것을 상태가 좋아진 것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환자 본인도 울일 때보다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이기 때문에 조 상태가 병이 나아져서 그런 것이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과하게 체력을 소모하다 보면 극조로 넘어가는 순간 더 이상 본인을 컨트롤할 수 없는, 마치 몽유병에 걸린 것처럼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정도 상태가 되면 입원을 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악화되기 전에 무리하고 있다면 적절히 수면을 취하도록 돕고, 과한 일정을 잡고 움직이려고 한다면 지금 조 상태에 있는 것 같다고 알려주세요. 극울만큼이나 극조도 위험합니다. 조를 가라앉히는 것과 울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의 처방이 다르기 때문에, 조가 온 것 같다면 바로 병원에서 상태에 맞는 처방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시면 좋습니다.






- 20화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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