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드디어 봄이 터진 듯합니다. 낮에는 15~17도까지도 올라 살짝 덥기까지 한데요. 그래서 벗으면 충분히 시원하지만 아침저녁의 쌀쌀함은 막아줄 수 있는 외투를 입어서 변화무쌍한 날씨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봄이 와서 그런가요? 저는 요즘 핑크색이 좋더라고요. ^ㅗ^ 핑크색은 진핑크가 아니어도 존재감이 확 드러나는 컬러인데요. 그래서 다른 아이템도 너무 튀는 것을 매치하면 과장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화이트 셔츠나 화려하지 않은 무채색의 재킷 등과 매치하는 것이 안전한데요. 저는 핑크의 화려한 느낌을 중화하기 위해서 매니시하지만 심플한 디자인의 바이커 재킷을 매치해 보았습니다. 여기에 힐을 신으면 시크한 느낌을 줄 수 있고요, 저는 버클 장식이 들어간 플랫으로 좀 더 캐주얼한 느낌을 선택했습니다.
다음은 오버사이즈 청자켓을 활용한 룩입니다. 저는 대부분 오버사이즈 재킷을 입는데요, 간절기에 여러겹 입기에도 좋고 다리를 날씬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죠. 오버사이즈라고 해도 어깨선이 각이 져 있는 디자인은 아빠 재킷 입은 느낌이 날 수 있으니 어깨선이 둥글게 마무리되는 자연스러운 느낌의 핏이 나오는지 입어보시고 선택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청자켓의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면서 귀여운 느낌을 내는 것이 저의 스타일 포인트였는데요, 빈티지한 패턴이 들어간 조끼와 클로그(네덜란드 나막신을 닮은 밑창이 나무로 되어있고 앞코가 둥근 디자인의 신발)을 활용하면 70년대 히피룩을 연상시키는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이 아이템들은 크게 유행을 타지 않기 때문에 하나쯤 갖고 있으면 빈티지한 느낌을 주고 싶을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신은 신발은 이 디자인이에요.
< 이미지 출처 : Lotta from stockholm >
요즘 날씨에는 안에 얇은 상의를 입고 재킷은 약간 두툼한 것을 매치하는 것이 좋은데요, 그래서 저는 가죽 재킷에 종종 손이 갑니다. 밝은 색의 가죽 재킷은 때가 탈 것이 걱정되어 좀처럼 선택하지 않게 되는 아이템이지만, 쨍하게 밝은 색이 아니라 회색을 한 두 방울 탄 것 같은 색감으로 선택하면 생각보다 때가 잘 타지 않아서 오래 입을 수 있습니다.(그래도 잉크나 데님으로 인한 오염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가죽 재킷 특유의 살짝 남성적인 느낌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스웨이드 뷔스티에(짧고 타이트한 조끼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를 흰 티셔츠 위에 입었고요, 옥스퍼드화도 플랫이 아니라 힐을 매치해서 여성적인 느낌을 더했습니다.
다음에는 외투를 제외한 봄에 입기 좋은 이너(외투를 제외한 상하의)를 중심으로 한 봄날의 표고 #2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곧 새로운 패션 에세이, <바지 고르는 팁>을 여러 편에 걸쳐 상세히 다룰 예정이니 다음편도 기대해 주세요!
즐거운 봄날 되세요 ^ㅗ^
인스타그램 : @kimpyogo_oo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