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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큐 Dec 28. 2020

슬기로운 펀드생활 #4

펀드 수익률표의 배신-레버리지 두 번째 이야기

경제 뉴스 큐레이터 김큐 입니다. 

지난 시간 펀드 수익률표에서 레버리지펀드 수익률에 현혹되지 말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슬기로운 펀드생활 #3을 참고해 주세요^^)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입니다. 

펀드 수익률표로 시작해 레버리지펀드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지만 

핵심은 펀드 가입할 때 호갱 되지 않는 법입니다.
자 그럼 오늘도 시작해 볼까요?

렛츠 고~



레버리지 펀드는 돈내기 게임에서 배판을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니 투자라기보다는 도박에 가깝다고 다시 강조드립니다. 


물론 확률이 정말 높다는 확신이 있고 
절호의 기회가 왔을 때는 도박을 걸어 볼 필요도 있어요. 

다만, 매번 혹은 매일매일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자... 그럼 펀드 투자를 고려할 때 

왜 레버리지펀드를 제외하고 생각해야 하는지 두 번째 이유.


'같은 물건을 더 비싸게 불편하는 게 사려하지 말라'입니다. 


무슨 얘기냐...
레버리지 투자를 하려면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하는 게 훨씬 낫다는 말입니다. 


엥? ETF는 또 뭐야?


화내지 마세요. 금융 쪽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이 좀 있어요. 
조금만 배우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ETF는 상장지수펀드를 말합니다. 

이것도 펀드네?라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ETF는 이름만 펀드이지 사실 주식에 더 가깝습니다. 


주식거래해보셨다면.
일반 기업들의 주식이 상장(IPO) 절차를 거쳐 주식시장에 올라오면 누구나 쉽게 거래할 수 있잖아요.
ETF도 상장이 되면 일반 주식처럼 시시각각 가격이 변하며 주식처럼 거래가 됩니다. 

다만 상장 기업들의 주식은 기업의 실적이나 미래가치에 의해 주식의 가격이 변하지만 

ETF는 만들 때부터 자신이 쫓아다닐 지수를 정합니다. 추종지수 뭐 이렇게 표현하는데, 

이 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복제해 지수가 오르고 내리는 게 ETF의 주식 가격이 변하게 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런 ETF들 중에는 똑 같이 따라만 가는 상품도 있고 #3에서 설명해 드린 대로 레버리지 그러니까

한 걸음 가면 두 걸음 가도록 두 걸음 가면 네 걸음 가도록 설계된 상품들도 있다는 거죠. 


ETF에서  레버리지로 검색하시면 정말 다양한 상품들이 나옵니다. 

1.5배와 2배는 물론 심지어 3배(이건 해외)까지도 있죠.

투자할 수 있는 자산도 국내외 증권지수는 물론 국채, 원유, 금, 달러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다양한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정말 종류 많죠?
ETF는 다음에 한번 다룰게요. 
요즘 엄청 인기가 높아졌고 나름 좋은 상품입니다만 

다 좋을 순 없죠. 한계도 있고... 


암튼 우리는 전략적으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잘 활용하면 됩니다. 
그래서 공부 공부..




편의성과 비용을 들여다보면
왜 레버리지를 투자하려면 펀드로 하지 말고 ETF를 하라고 하는지 이해가 될 겁니다. 


먼저 편의성을 볼까요?

펀드는 사고팔고를 가입과 환매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사고파는 것과 뭔가 다르다는 거죠. 

 
개별 종목들의 주가나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들이 

순간순간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하루에도 몇백 포인트씩 움직이곤 하는데,  

레버리지펀드에 가입했다고 가정해 보자구요.

잘 오르던 지수가 갑자기 악재를 만나 막 빠집니다.
100포인트 빠지던 게 200포인트를 넘어 300포인트까지 빠지면
2배 레버리지펀드라면 손실이 급격히 확대되죠. 


x됐다 싶어서 급하게 펀드 환매(매도)를 신청합니다. 


OMG...

하지만 펀드 환매는 즉각 자산을 파는 게 아닙니다.
보통 환매 신청일 다음 날(T+1) 기준가로 계산해 투자금을 돌려주죠.  
만약 다음날 지수가 더 빠지면 익일 하락한 것까지 계산해 투자금을 돌려주니 손실은.....  


반대로 급등할 때도 마찬가지겠죠.
급등으로 수익률이 오를 때 수익금을 챙기기 위해 환매 신청해도 

다음날 기준가로 팔아서 투자금을 돌려주니 다음날 올랐던 지수가 하락한다면 

급등에 대한 수익을 다 최대로 챙길 수가 없다는 얘깁니다. ㅠㅠ


아래 펀드 환매 기준일을 참고해 보세요. 
(해외는 빨라야 7일 심지도 10일 이상도 걸립니다)


삼성자산운용에서 퍼왔어요 ^^


반면 ETF로 레버리지 상품을 투자한다면

순간순간 가격으로 매매와 매도가 가능하니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겠죠.    


비용도 볼까요?

레버리지 펀드들은 대부분은 투자 자산의 꽤 많은 부분을 레버리지 ETF에 넣어둡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 200 레버리지펀드나 코스피 200 레버리지 ETF나 이론적으로 투자기간이 같다면 수익률이 똑같아야 하거든요. (운용사마다 추종 오차가 있어 조금 다르긴 합니다)

 

NH-Amundi 코리아 2배 레버리지 펀드

NH-Amundi 코리아 2배 레버리지펀드 보유 상위 10 종목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 레버리지ETF를 주요 투자자산으로 삼고 있어요.


결국 같은 제품을 펀드라는 바구니에 한번 더 담아서 사는 것과 같다는 얘기죠.
소비자는 바구니값(펀드운용 보수)도 추가로 지불을 하는 셈입니다.  


NH-Amundi 코리아 2배 레버리지펀드 투자설명서에서 비용 부분만 가져온 겁니다.  

펀드는 돈을 관리해주는 대가로 받는 비용을 보통 보수(운용보수)라고 합니다. 
여기에 판매한 대가로 떼주는 돈은 수수료(판매수수료)라고 하는데 이걸 더해 총 보수(투자자가 내는 비용)가 결정돼요.


위 표에서도 총보수를 보면 되는데,  
오프라인 그러니까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서 가입하면 0.84~1.605%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0.72~1.1% 정도입니다. 


그럼 똑같은 결과를 내는 레버리지 ETF는 어떨까요?

앞서 이 NH-Amundi 코리아 2배 레버리지 펀드가 투자하고 있었던 KODEX 레버리지 펀드의 비용을 보면

총 보수 0.64%입니다.


사실 더 싼 것도 있어요. 
삼성자산운용에서 만들어서 상장하는 ETF 브랜드가 KODEX인데요. 
일반적으로 ETF 중에는 비용이 가장 비싼 편에 속합니다. 


같은 코스피 200을 복제해서 움직이는 레버리지 상품인 TIGER 레버리지 비용은 0.09% 밖에 되지 않아요. 



암튼 표도 많고 말도 좀 길어졌는데...
펀드 투자를 고려하시는 분들이라면 레버리지 펀드는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얘깁니다. 

고위험 상품이고 주가 상승기에 단기적으로 활용해야할 상품입니다.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에 나오는 수익률 표에 레버리지 펀드는 일단 패스~

볼 필요 없어요. 그거 믿고 투자했다간 낭패 볼 확률이 매우 높아요.

은행이나 증권사에 가도 이런 수익률표 보여주고 펀드 가입 권유하잖아요?
그냥 전 레버리지펀드는 가입 안합니다. 말씀하셔요.

만약 난 꼭 레버리지 투자를 해야겠다 하시는 분들은 

ETF로 고려해 보시길 권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지금까지 경제뉴스 큐레이터 김큐~ 였습니다.  

연말 잘 보내시고 새해엔 투자도 대박 나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코로나 땜에 밖에도 못나가는 연말...
공부나 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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