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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큐 Jan 06. 2021

악덕아빠는 오늘도 고민중 #5

코로나로 도서관도 고민되는 시대...공유의 가치 경험하기

악덕아빠입니다.
신축년 한 해도 저희 집 아이들에게 악덕아빠의 역할을 톡톡히 해보려 합니다. ^^;

오늘은 책과 구독, 공유경제 이야기를 좀 해볼까해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1년 전 이맘때 아이들에게 숙제 아닌 숙제를 냈더랬죠.

앞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크리스마스 선물로 노트북을 사주고 (물론 애들은 산타가 준걸로 압니다.)


게임이나 유튜브 시청 외에 뭔가 생산적인 걸 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짜낸 아이디어였죠.

구글시트(엑셀)에 독서목록을 작성케 하자는 못된(?) 생각을 해낸 겁니다.


컴퓨터로 문서작성하는 것도 경험케 하고 독서 이후 뭔가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갖고

딸과 아들 사이의 경쟁심을 유도해 책도 조금 더 많이 읽히자는 복합적인 바람이었죠.

독서목록을 작성케 한 악덕아빠의 숨은 의도

중간중간 잘하고 있냐고 묻긴 했지만

일일이 체크하진 않았습니다.


새해 들어 그간 작성한 독서목록을 한번 보자고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하다 말았다고 하더군요.


아들은 시작한 지 한 달 남짓하곤 손을 놨고

딸은 그래도 6~7월까지는 듬성듬성이라도 했더라구요. (역시 남자와 여자는 완전히 다른 동물입니다. 애들 키우면서 또 한번 느낍니다. ㅋㅋㅋ)

아들이 작성한 독서목록

화내지 않았습니다. (진짭니다)

다만 아이들에게 안한 걸 후회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심산으로


"안됐네...  아빠는 제대로 잘 작성했으면 큰 선물 하나 사주려고 했는데..."라고 말꼬리를 흐렸습니다^^


아들은 항상 이런 미끼 덥썹 물죠.
무슨 선물 사주려고 했냐 지금 기억나는 거 다 쓰겠다 하면서 적극성(?)을 보이더군요.  


그래서 그럼 아쉬운 대로 그래도 기억나는 책을 더 적어서 마무리를 하라고 했습니다.
또 올 한 해 읽은 책 중에 정말 재밌었던 책 3권을 고르고 간단한 이유를 적고,  

이왕 한 김에 잘했다고 생각한 일 3가지, 잘 못했다고 생각하는 일 3가지도 같이 적게 했죠.

선물요? ㅋㅋ
애들이 좋아하는 음식 하나 해주는 걸로 대충 넘어갔습니다.  

우리집 애들은 아빠표 카레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딸이 선정한 2020 베스트 도서

이건 딸 아이(4학년)의 2020년 베스트 도서입니다.

 5권을 적어놨는데, 마지막 건 모니터를 찍었더니 뭔지 잘 모르겠어요.^^;


딸 아이는 꽤 많은 책을 읽습니다. 가끔은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요.


볼 빨간 로타의 비밀 시리즈
코코샤넬

열두 살 좀비 인생 시리즈

미래가 온다 인공지능...


잘했다고 생각한 일에 대해서는 듬뿍 칭찬을 해줬고 못했다고 적은 일 중 거 아닌 건 '이런 건 잘못한 게 아니니 걱정 말라'고 해주고 정말 고쳐야할 일은 '너네들도 그렇게 느끼고 있다면 올해는 꼭 고쳐보라'고 얘기해줬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동 서적들은

가성비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일단 글밥은 적고 두께도 얇은데 싸죠.  

학년이 올라가면 수준이 안맞아서 처치 곤란이기도 합니다.   

지난 여름 부산 보수동 책방 골목

그래서 저희는 중고서점을 많이 이용했어요. (악덕아빠는 항상 가정경제를 생각하니까요ㅠㅠ)

그런데 이용하다 보니 중고서점도 꼭 싼건 아니더라구요. 물론 새책을 사는 것보다야 저렴하지만

출판일 등을 확인해 보고 중고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주 싼 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들구요.


아이들의 책읽는 습관 기르기에 대해서는 다음에 한번 더 얘기를 하고 싶은데...


두 가지를 저희 부부는 지켰습니다.


월급이 나오는 주말엔 서점에 가서 무조건 책을 사주며 서점을 노는 공간처럼 여기게 해주려했고

저희가 책 읽는 모습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려 노력했습니다.


사실 전 다독가 축에는 끼지도 못하고... 필요에 의해서 책을 찾아보는...  
그런 부류입니다.


아... 공유경제 얘기해야죠.

중고서점 이용을 넘어 요즘은 '국민도서관'이라는 공유책방을 아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도서관들이 문을 받은 이후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공유 책방이니 내 책도 맡기고 남들이 맡긴 책도 빌려보는 서비습니다.




우연히 기사를 통해 접하곤..
이거 다 싶어 2년 넘게 이용하고 있어요.

1년 단위로 일정 구독료를 내고(등급 별로 가격이 좀 달라요)
한번 빌릴 때 최대 25권까지 두 달간 빌려 볼 수 있답니다.
빌린 책을 돌려보낼 때 내가 맡길 책도 같이 택배로 보내면 개인별 책방에 정리 됩니다.


아이들은 집에서 놀고 있는 책, 이제는 수준이 안맞아서 보지 않는 책

또는 자신이 재밌게 봤던 책이 누군가에게 빌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신기해하고 즐거워합니다.


"그래 이책 참 재밌지... 잘 빌려갔네" 아니면 "저 책은 별론데..." 뭐 이런 반응들이죠.


그리고 내 책방에서 누군가 책을 빌려가면 책의 신간여부와 페이지수를 따져서 크레딧 이라는 일종의 사이버머니를 쌓아주거든요. 이 크레딧이 1만을 넘으면 현금 환급도 되구요.

몇 십원 몇 백원씩 쌓이지만 아이들은 마치 저축하듯이 이걸 신경씁니다.


더불어 국도를 이용하면서 요즘 주목받는 공유경제와 구독경제를 체험하는 거죠.

과거와 달리 점점 소유보다 사용가치를 더 중시하는 사회의 가치관 변화를 직접 느끼는거죠.


물론 꼭 소유해야할 것들도 있죠.
정말 소유해야할 것들은 그래서 더 가격이 오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용가치가 더 중시되는 구독경제


얼마전 SNS에 공유책방에 대해 짤막하게 적었었는데..
공유합니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2180065685461538&id=100003743847134

혹시 페북 비 회원이시면 아래 링크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https://www.bookoob.co.kr/im75cheers


저희 집 책장으로 놀러 와 보세요.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지금까지 악덕아빠 겸 김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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