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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큐 Feb 02. 2021

슬기로운 펀드생활 용어편 #2

수탁고 & 순자산(NAV) 이거 알아야 해?

김큐 입니다.

지난 시간 용어편에서 펀드가 무엇인지 아주 기초적인 얘길 다뤘어요.
이번에는 수탁고(설정액)와 순자산에 대한 개념을 잡고 가겠습니다.


나 펀드 투자자인데 그런 용어 들어 본 적 없는데?
이런 거 알아야 해?


라고 생각하신다면...
큰일이군요.

자...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가죠.

수탁고 또는 설정액이라고 하는 것은 펀드에 투자된 원금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100명의 투자자가 10만 원씩 투자해 펀드가 설정됐다면 이 펀드의 설정액(수탁고)은 10만 원 x 100명 = 1000만 원입니다.

이 펀드가 공모펀드라면 대부분 설정(펀드가 만들어진) 이후 투자와 환매(펀드에서 돈을 찾아가는 것)가 자유롭기 때문에 언제든 새로운 투자자가 돈을 더 넣을 수 있고 또 기존 투자자가 돈을 빼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설정액(수탁고)은 매일 변합니다.
투자한 돈은 더하고 찾아간 돈을 뺍니다. 다만 원금 기준으로 빠집니다.


앞서 예로 들었던 설정액 1000만 원 펀드에 100명의 투자자가 더 들어와서 20만 원씩 투자를 했고 그 사이 기존 투자자 50명이 자기 투자한 돈을 찾아갔다면

이 펀드의 설정액은 1000만 원(현재 설정액)+신규투자자금(20만 원 X100 만 원) - 투자회수금(10만 원 X50명) =2500만 원이 되는 거죠.


이해를 돕기 위해 계산을 넣은 거고요.
운용사들이 알아서 다 표시해 주니 계산은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그냥 개념만 알면 돼요.


자... 중요한 건 여깁니다.
아래 그림은 네이버에서 해외펀드 1년 수익률 상위를 검색한 내용입니다. (21년 2월 2일)
'어? 진짜 설정액 써 있네'

'있는 줄도 몰랐는데...' 하는 분들 계시죠?


그럼 이미지를 참고하면서 왜 설정액 개염을 알고 펀드 가입할 때 체크해야 하는지 설명드릴게요.

네이버 펀드 검색 해외펀드 수익률 상위(1년 기준)


왼쪽 빨간 밑줄이 설정액입니다.
오른쪽 파란색 별 3개 보이시나요?  이건 3개월 설정액 추이 그래프입니다.


최근 1년 기준으로 수익률 상위 해외펀드를 고른 겁니다.
100% 내외의 수익률이니 놀랍죠?

하지만 전 이 펀드들 투자 안 합니다.
그나마 투자를 고려한다면

3번째에 있는 '미래에셋 차이나업종대표 연금증권전환형펀드'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이유는 설정액입니다.

설정액을 통해 우리가 체크할 수 있는 건 크게 두 가지 정도입니다.
펀드의 인기와 펀드의 안전성입니다.

물론 절대적 지표는 아니에요.

위 사진의 5개 펀드 중 하나를 제외하면 모두 설정액이 150억 미만입니다.
특히 마지막 펀드는 설정액이 11억 원이죠.  

펀드를 만들어서 판매를 했는데, 이것밖에 안 팔렸다는 얘깁니다. 대중들이 선호하지 않는 펀드라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 개인적으로 펀드를 선택할 때 적어도 설정액이 500억 원 이상에서 고릅니다.

특히 설정액 50억 원 미만 펀드의 경우 금융당국이 소규모펀드로 규정해 관리를 하고 있어 펀드 간 합병 또는 청산의 가능성도 있거든요.


그런 관점에서 오른쪽의 별 3개를 해 놓은 설정액 추이도 바라봐야 합니다.


단순히 설정액 추이만 놓고 펀드를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마지막 '미래에셋 차이나업종대표 장기주택마련저축펀드'는 제외하겠습니다.

제가 그려놓은 것처럼 설정액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거든요. 설정액의 추이가 중요한 것은 앞서 설정액 규모로 인기를 가늠한 것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릅니다.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 입장에서는 펀드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면 수익률 관리가 힘들어집니다.


무슨 얘기냐 적어도 6개월이나 1년 정도 목표 수익을 정하고 투자 종목을 편입(투자) 했는데 아직 제대로 된 가치평가(주가 상승)를 받지도 못하고 종목을 파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돈을 환매(찾아가는 행위) 해 달라고 하면 투자하던 종목을 팔아서 내줘야 하거든요.
물론 이런 것을 대비해서 일부 현금을 펀드가 항상 들고 가지만 그 이상 환매가 나오면 결국 보유 종목을 매도해서 내줘야 합니다.


지속적으로 설정액이 줄어드는 펀드는 수익률이 좋아질 수가 없습니다.


정리하죠.
펀드 설정액은 펀드의 인기와 수익률의 안정성을 알 수 있는 보조지표입니다.



그럼 순자산(NAV. Net Asset Value)으로 넘어갈까요?

순자산은 설정액+운용수익의 개념입니다.

다시 말해 투자해 준 원금으로 번 수익까지 다 더한 금액을 말하죠.


이미 설정액 개념은 배웠으니,

예를 들어 설정액 100억짜리 펀드가 있다고 하죠.

순자산이 120억입니다. 그럼 이 펀드는 운용을 잘해서 20억 원의 수익을 냈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설정액은 100억인데 순자산이 90억입니다.
아시겠죠? 이 펀드는 현재 -10% 손실을 보고 있다는 얘기가 되죠.


다음 그림은 '에셋플러스 글로벌 리치투게더 펀드'의 수익률 및 순자산 추이입니다.

펀드슈퍼마켓에서 퍼왔어요.

에셋플러스 글로벌 리치투게더 펀드

연녹색으로 칠해진 그래프가 순자산입니다.
3년간 순자산이 꾸준히 증가했다는 게 보이시죠?

이렇게 순자산이 늘었다는 것은 설정액이 늘었거나 펀드 수익이 늘었다는 얘기죠.
둘 다 늘었을 수도 있고 설정액은 빠졌지만 그걸 커버할 정도로 수익이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수익률은 별로 였지만 설정액이 크게 늘었을 수도 있죠. (다만 이런 경우는 지속해서 순자산이 증가하기는 힘듭니다)


더불어 파란색 꺾은 선이 이 펀드의 수익률입니다.

회색선은 비교지수이고요(펀드마다 비교 지수는 다릅니다. 벤치마크 지수라고도 해요)


이 두 그래프를 비교해도 이 펀드의 경쟁력은 확인이 됩니다.

펀드 수익률 그래프가 비교지수 위에서 놀고 있잖아요.
(금융권에서는 좀 어려운 말로 아웃퍼폼 했다 뭐 이렇게 얘기합니다.)

상대적으로 비교지수보다 펀드 수익률이 좋았다는 얘깁니다.
그 격차가 점점 크게 벌어졌으니 그만큼 이 펀드는 운용을 잘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펀드 설정액과 순자산 개념

그리고 펀드 고를 때 어떤 점으로 이들을 봐야 하는지 정리가 좀 되셨나요?

좋은 펀드 고르는 요령


오늘은 여기 까집니다.
다음 용어편에서는 개방형, 폐쇄형, 거치식, 적립식 이런 것들을 다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뉴스 큐레이터 김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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