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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큐 Mar 26. 2021

악덕아빠는 오늘도 고민중 #9

사회과부도의 추억을 떠올리며...

악덕아빠 입니다.

날은 많이 따뜻해졌는데 미세먼지가 말썽이네요.


코로나 때문에 못 나가고
미세먼지 때문에 못 나가고

애들은 어디서 놀아야 하는 건지 고민이 많아집니다.


결국 집에서 이것저것 하는 건데..
이번 주말엔 악덕아빠의 의도된 지도하에

지도 그리기를 하면서 놀았답니다.^^

(애들도 놀았다고 생각할진 모르겠네요^^;)


오랜만에 사회과부도를 펼친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혹시 아이들 교과서 가끔 보시나요?

물론 어머니들은 많이 보시겠지만

아빠들은 딱히 그럴 기회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의지만 있다면...�)


저도 정말 오랜만에 펼쳐봤는데 많이 다르더군요.
예전엔 팩트 위주. 그러니까 사실 전달 위주였다면

요즘은 컬러풀한 디자인에 대화형으로 그리고 하나의 사실에 다양한 정보와 해석들이 같이 있더라구요.


아... 이런 게 통합교육인가...


암튼 사회과부도도 좀 달랐습니다.

지도만 한 바닥 있던 그 시절과 달리 역사적인 배경과 내용 등이 섞여 있어서

이게 지구과학책인지 역사책이지 사회책인지...


초등학교 사회과부도

암튼 초딩시절 혼자서

지도 그리기 숙제를 했던걸 떠올리며

아이들에게 주말에 지도를 그리자고 제안했습니다.


방식은 간단합니다.
지도책에 있는 걸 따라 그리는 건데

먼저 위도와 경도를 큰 종이에 표시를 하고

블록 블록을 그려나가는 방식이죠.

지도 그리기 사전 준비 위도 경도 표시하기

전체 지도를 그리긴 힘들지만

위도와 경도로 각기 나눠져 있는 하나의 사격 형만으로 목표점을 바꾸면

하나하나 완성하는 건 그리 힘들지 않거든요.


이렇게 그려간 지도 그림으로 어렸을 적
선생님께 큰 칭찬을 받았더랬습니다. ^^


아들놈은 성격대로 대충대충 빠르게 그려나가고

딸내미는 성격대로 꼼꼼히 아주 천천히 그렸습니다.

처음엔 이 큰걸 어떻게 그리냐고 자신 없어하던 애들이

한두 칸 그려나가며 지도가 제법 모양을 갖춰가니 자신감을 갖습니다.


모든 일은 출발이 중요하고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크 결과를 얻는다는 걸 배웠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습니다.


어떤가요?
제법 그럴싸한 지도가 그려졌죠?

아들이 그린 대한민국 지도(좌) 딸이 그린 대한민국 지도(우)


지도 그리면서 딸내미가 한번 짜증을 확 내긴 했습니다.

남해안쪽을 그리다가 이렇게 말이죠


"뭔 섬이 이렇게 많아!�"


지도의 외형이 완성되고 난 후

행정구역 그리기를 했습니다.

그간 여기저기 다녔던 여행지가
공간적으로 그리고 지리적으로 어디쯤에 있었는지 알아가는 거죠.

경상도가 어디에 있고 강원도는 어디에 있는지.

그리며 본인들이 알아갑니다.


다음 단계는 악덕아빠가

지도 그리기를 해야겠다 마음먹었을 때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산맥 그리기입니다.


질문부터 던집니다.

"행정구역은 왜 이렇게 나눠졌을까?"

"아주 옛날 지금처럼 도로나 기찻길 같은 게 없었잖아..."


"산...산... 때문에..."

아들이 이때다 싶어 얘기하더군요.

"그래 맞아.
산이나 큰 강이 있었다면 서로 다니기 불편했겠지...
교류가 많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말투도 좀 달라지고 음식문화도 다르고..
그러면서 생활권이 갈라지고 이게 나중에 정부가 관리하게 쉽게 행정구역으로 나뉜 거야."

지도에 산맥 그리기

태백산맥을 그리고
거기에 하나둘 뻗어 나온 산맥들을 그립니다.
광주산맥, 노령산맥 등등..

산맥이 어느 정도 완성되니
우리나라 명산들을 산맥 주변에 표시합니다.

설악산 가봤지? 어딨을까 찾아보자.
내장산은? 북한산은? 지리산은? 이런 식으로 요.

저희 가족은 강원도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그래서 동쪽으로 갈수록 지형이 험해지고 산이 많다는 걸 아이들도 알고는 있죠.

지도를 그리고 산을 그리면서

우리나라 지형의 특성인 동고서저도 자연스럽게 설명이 됩니다.


그리고 표시하고 서로 얘기 나누면서 2~3시간 정도를 보낸 것 같아요.


그리고 악덕아빠의 비장의 카드.

가족이 둘러앉아 영화보기


대동여지도를 그린 김정호를 소재로 한 '고산자 대동여지도'를 같이 봤죠.

고산자 대동여지도


영화도 재밌었고

지도 그리기도 즐거웠다고 하네요 ^^


아들놈은 다음날 혼자서 종이를 꺼내고 세계지도 그리기에 들어갔습니다.

그건 난이도가 좀 높은데 말이죠.

조만간 딸도 설득해  세계지도 그리기도 같이 해볼 생각입니다.

악덕아빠의 아이들과 집에서 주말 보내기.

지도 그리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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