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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큐 Mar 10. 2021

슬기로운펀드생활#6

어린이 펀드.. 그런 건 없다

김큐 입니다.
설 전후로 올리려던 글인데.. 넘 늦어졌네요.
봄이 오니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지네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일도 움츠려있다가 이 시기가 되면 막 일어나는 것 같아요.

암튼 이번 글은 이른바 어린이 펀드라고 하는 것들에 대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명절 지나면 아이들 손에 돈이 좀 쥐어지잖아요.
이 돈을 어찌하지 부모들은 고민하구요.

언론지면에도 종종 등장합니다.
펀드로 굴려줘라.. 어린이 펀드 어쩌고 말이죠. 
자 그럼 어린이 펀드란 게 어떤 건지
그리고 아이들의 손에 쥐어진 돈을 어찌해야 할지 얘기 나눠보도록 해요.

시작할게요~ 




자녀들 어린이 펀드 가입시켜 주신 분들 계신가요?

어떠세요? 만족하시나요? 

설날 부근에 볼 수 있는 어린이펀드 관련 기사

사실 어린이 펀드라는 건 따로 없습니다. 
물론 상품명에 어린이 펀드, 자녀사랑 펀드 이런 식으로 돼 있는 건 있지요. 

어린이 펀드는 운용사와 펀드 판매사들이 만들어 낸 마케팅의 산물입니다.

굳이 어린이라고 따로 상품을 만들어 분리해서 가입을 받고 

이들 자금만으로 따로 펀드를 운용할 필요는 없거든요.


하지만 운용사나 판매사 입장에서는 

부모님 외 또 추가의 고객층 개발이 가능하고

어린이들은 비교적 오랜 기간(성년이 될 때까지) 투자를 하기 때문에 

투자금을 오래 묶어 둘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마케팅적 측면에서는 매력적입니다. 


'어린이 펀드는 없다... 마케팅의 산물'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좀 다릅니다. 

마케팅에 혹해서 물건을 사곤 후회하는 경우가 꽤 있듯이
어린이 펀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 펀드로 판매되는 상품들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가입자들 중 일부에게 경제교육 프로그램이나 해외 경제시찰 참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정도고

일부 펀드는 펀드 중에는 증여에 대한 컨설팅 제공 같은 것들이 있죠.



어린이 펀드도 결국 본질을 봐야 한다.

자녀들에게 어린이 펀드를 가입시켜 주는 건
장례의 목돈을 마련해 주고 싶다는 거죠.

꾸준히 모으고 여기에 많은 수익이 붙는다면 좋겠다는 마음 일 겁니다. 

그렇다면 포장지에 어린이펀드 혹은 우리 아이 펀드 같은 문구를 보지 말고
정말 이 펀드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줄 수 있는 펀드 인가를 보는 게 맞습니다. 


괜히 어린이 뭐 이런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정말 오래 투자할 펀드를 골라 아이들 이름으로 가입시켜 주시면 됩니다. 

다만 금액이 클 경우 사전증여 등에 대한 부분은 잘 체크해서 해주세요.

사전증여 설명 유튜브 캡처

유튜브 검색하시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 분들 많아요. (https://www.youtube.com/watch?v=uiqjfKbbGas)


애들 돈 얼마 넣어줄 것도 아닌데 무슨 사전증여까지 생각해?라고 생각하신다면 나중에 크게 후회하실 수 있어요.


얼마 안 되는 돈에 큰 수익이 붙어서 자산이 커지면 향후 아이들에게 그 돈을 줄 때(증여) 꽤 많은 세금을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전증여로 투자원금을 세금 없이 아이들에게 주고 아이들 명의의 계좌로 투자를 하게 되면 여기서 불어난 수익은 증여세를 물지 않아도 됩니다. 


안정적인 펀드는 어떻게 고를까?

여기서 생기는 당연한 의문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줄 수 있는 펀드를 고르는 방법 일 겁니다. 


이전 글 '슬기로운 펀드생활 용어편#2'(https://brunch.co.kr/@kimq/19) 에서 몇 가지 체크 포인트를 말씀드렸어요. 이것만 체크하셔도 기본은 됩니다.

저희 아이들은 펀드에 가입한 지 4년이 좀 넘었습니다. 
매년 목돈이 생길 때마다 조금씩 넣습니다. 10만 원, 20만 원 이렇게 말이죠. 

먼저 아들 계좌입니다.  (21년 3월 8일 기준)

초등 4학년 아들 펀드 계좌

투자원금, 평가금액은 다 지웠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펀드에 가입했고 그간 수익률이니까요. 거기에 주목해 주세요.

개인적으로 아이들 펀드는 모두 해외주식형 펀드로 가입시켰습니다. 

가입 시점에 해외주식 비과세 펀드가 한시적으로 허용 됐거든요. 

(지금은 비과세형 가입이 안된다. 하지만 동일 펀드 가입은 얼마든지 가능해요) 


보시면 알겠지만 10년 20년 뒤 미래를 상상하면서 가입했어요.
노령화가 진행되는 사회를 생각하며 헬스케어펀드를 그리고 중국의 성장을 같이할 펀드를
나머지는 주식형펀드이면서 그나마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인컴펀드(고배당주 등에 투자)를 택했죠. 


초등 5년 딸 펀드 계좌

딸아이 계좌도 비슷합니다. 
콘셉트는 비슷한데 그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가 좀 다릅니다. 

다만 당시 급하게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펀드는 조금 후회하곤 있습니다. 
몇 년간 손실 구간에 들어가 고생을 좀 했거든요.

장기적으로 손실을 보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그렇다고 아주 큰 수익을 볼 것 같지도 않습니다. 


저는 종종 아이들에게 이 계좌를 보여 줍니다. 
본인의 돈이 어디에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하고

투자와 수익의 개념도 익혀야 하니까요.


그럼 오늘 내용을 정리해 볼게요.
아이들 펀드 가입을 고려한다면..


첫째, 어린이펀드, 자녀사랑 펀드에 국한하지 말라

둘째,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운용을 하는 펀드를 찾아라

셋째, 10년 뒤 미래를 상상하며 가입하라.

넷째, 비과세, 사전증여 등을 잘 활용하라. 

추가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글을 올렸네요.
좀 더 부지런해지겠습니다. 

경제뉴스 큐레이터 김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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