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복습하기
금통위가 한발 빠르게 금리를 올렸습니다. 경기과열보다는 부동산과 주식시장 등 자산시장의 급등을 잡지 않으면 향후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한 듯합니다. 금통위는 '금융 불균형'이란 표현을 썼죠. 쉽게 말해 부동산 시장 너무 올랐고 싼 금리로 빌린 돈을 주식이고 가상화폐로 투자하는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 뭐 이런 뜻입니다. 올해 안에 한번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열어놓긴 했으나 제 생각은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제 미국 쪽 움직임이 더 중요해졌죠. 금리인상과 함께 등장하는 용어들을 앞서도 한번 정리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오늘은 복습 차원이고요. 추가로 이글과 연결 지어서 미국 금리 얘기 나올 때마다 등장하는 FRB, FED, FOMC 등에 대한 설명 글도 이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아래 글은 6월 11일 탱고픽 위클리 리포트에 기고된 글입니다. 시점 참고해서 읽어주세요.
요즘 경제기사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인 거 같네요. 둘 다 경기 회복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으니 반가워할 수도 있는데 기사 내용들은 딱히 그렇지가 않습니다. 도리어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도 막 등장하죠. 테이퍼링 이라든지 테이퍼텐트럼 같은 용어들 말이죠. 이런 용어를 어려워하는 분들을 위해 좀 쉽게 이해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다 지난 3월 17일 탱고픽 페이스북 페이지에 카드 뉴스를 제작해 올렸습니다. 오늘은 그 카드 뉴스를 소환해 볼까 합니다.
엄마가 갑자기 용돈을 끊는다면?
취준생이던 딸이 취업에 드디어 성공했네요. 축하할 일입니다.
아무리 취업을 했기로 주던 용돈을 당장 끊겠다 하니 딸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겠죠. 딸은 취업을 해서 월급을 받을 테니 경제적으로 크게 타격은 없을 겁니다. 다만 당연하게 여기며 받던 용돈이 사라지는 게 당황스럽고 혹시나 하는 걱정이 생기는 거죠. 테이퍼링은 사실 운동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하기 전 훈련을 매우 강하게 하다 대회 직전에 훈련 강도를 점점 줄이는 행위를 표현할 때 쓰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걸 경제 용어로 가져와서 쓰는 거죠. 위 설명대로 경기 부양을 위해 쏟아붓던 돈을 줄이거나 회수하는 걸 테이퍼링이라고 하는 거죠. 어쩌면 비정상의 정상화인데 혹시 하는 두려움과 변화, 불확실성을 금융시장이 너무 싫어하다 보니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는 거죠. 중앙은행이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는 방법 중 대표적인 게 금리 인상입니다.
고분고분하던 딸이 반항을 한번 해보는군요.
현실 모녀간의 대화 같나요? 딸이 좀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네요. 취업 소식에 용돈을 끊을지도 모른다는 엄마의 경고성 발언이 수습이 끝날 시점에 정말 현실화됐어요. 딸도 그 순간의 감정을 직선적으로 드러내고 나름 반항을 시도해 봅니다. 텐트럼은 발작이란 뜻이에요. 그래서 테이퍼텐트럼을 금리 발작이라고 쓰기도 합니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 초저금리 상태를 지속해서 유지하며 시중에 돈이 풀려나가게 하다 그 방향이 바뀌는 순간 시장이 감정을 직선적으로 드러내는 상황을 바로 테이퍼텐트럼, 금리발작이라고 합니다.
하반기 금리가 인상된다면?
미국의 하반기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 된 것 같습니다. 한다 안 한다를 논하는 게 아니라 요즘은 언제 하느냐를 더 많이 얘기하거든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집니다. 보통 연말인 12월엔 금리 인상을 하지 않으니 빠르면 10월쯤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예측도 나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사실 답을 들고 시험을 치는 것과 비슷합니다. 조만간 나올 시장 충격, 앞에서 공부한 테이퍼텐트럼에 대한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는 거죠. 투자자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위험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조언이 많아요. 더불어 장기적 관점에서 좋은 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찾고 있는 투자자라면 테이퍼텐트럼으로 시장이 크게 흔들린다면 이를 기회로 삼으라는 얘기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