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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큐 Dec 16. 2020

슬기로운 펀드 생활 #3

 펀드 수익률표의 배신-레버리지펀드

김큐입니다.

오늘도 시작해 보겠습니다.


가짜다~ 하니까.. 트럼프가 생각나는군요.

자기의 주장과 다른 것은 모두 "가짜 뉴스다"라고 외친 트럼프를 많은 정치인들이 보고 배운 것 같습니다. 물론 가짜 뉴스가 많아진 건 맞습니다만...

글 중간 중간 들어가는 그림에 대해 직접 그린 거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요. 네, 제가 그렸습니다.

똥 손으로, 그렸다기보다는 베꼈습니다. 여기저기 어울리는 이미지를 찾아 한 땀 한 땀 따라 그리고 있습니다. ^^;


정치 얘기는?
안 합니다' 걱정 마세요.


조금 과장해서 얘기하면 펀드와 관련된 많은 뉴스들 중에도 '가짜' 스러운 것들이 있어요. 협찬과 광고가 가미된 것들도 있고 기준을 잘 못 잡고 데이터를 뽑아서 사실과 좀 달리 해석되거나 왜곡되게 하는 경우도 있죠.  


알면 보이지만 모르면 당하는(?) 펀드 뉴스들.
여러분은 그간 호갱이었을 수 있습니다.

그럼 정확한 펀드 정보를 읽어내고 구별하는 법.
첫 시간 시작해 볼까요? 피스~




주식펀드 수익률표


얼마 전 한국경제신문에 나온 주식펀드 운용성과표입니다. 신문 등 언론을 통해 이런 식의 주식펀드 성과표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표를 접하면 이런 생각부터 들죠.

펀드도 잘 모르는데 이름도 어렵고...


"수익률이 가장 중요한 거 아냐? "
"와우 1년 동안 97% 수익이라고? 대박!!!  이거 가입해야겠다."


워~ 워~
일단 좀 진정하시고 천천히 좀 보자구요.
일단 제가 빨간색 동그라미를 그려 놓은 게 보이시죠?


'레버리지'


원래 지렛대라는 뜻이잖아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금융시장에서는 레버리지는 돈을 빌려 투자원금을 확대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들을 말합니다. 다만 펀드에서는 레버리지는 말 그대로 지렛대의 의미가 더 강합니다. 레버리지펀드는 추종(따라간다는 의미입니다)하는 지수의 움직임을 따라 1.5배 또는 2배 더 크게 움직이도록 만든 상품입니다.


어렵다... 그쵸?
조금 더 쉽게 설명해 볼까요?

A라는 친구가 있고 이 친구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 하는 로봇(파생상품)이 있다고 가정하면,

2배 레버리지는 이 로봇(파생상품)을 A가 두 걸음 움직이면 네 걸음을 가고 네 걸음 가면 여덟 걸음을 가도록 만들어 놓은 상품입니다. 반대로 뒤로 두 걸음 가면 뒤로 네 걸음 가는 거죠.  


그게 왜? 뭐?

자... 자!  김큐가 제안하는 펀드 고를 때 꼭 생각해야 할 팁!
첫 번째. 레버리지 펀드 수익률에 속지 말자. 일단 제외하고 생각하라.


펀드명 해석하기

일단 어려운 펀드명부터 해석하고 가죠.
제일 상위에 있는 'NH-Amundi코스닥2배레버리지(주식-파생)A'는 우리나라 코스닥지수의 흐름을 두배로 따라가도록 설계된 펀드라는 얘깁니다.


옆에 제가 표시해 놓은 것 보이시나요? 펀드명 제일 앞에는 운용사, 중간은 펀드가 투자하는 상품을 그리고 뒤쪽에는 펀드의 특징을 보통 적습니다. (코스닥 레버리지 펀드들은 보통 코스닥150지수를 따라 움직이도록 설계합니다.)


NH-Amudi(엔에이치 아문디)요? 별거 아닙니다.

NH는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농협이구요. 아문디는 프랑스 자산운용삽니다. 이 둘이 합작해서 만든 회사라는 얘기예요. made in 뭐 이런 의미죠. (왜 펀드에는 이렇게 운용사를 다 써놓는 걸까요? 이건 따로 우리 생각해 보기로 해요)


레버리지펀드를 제외하고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집니다.


1, 장기투자와 레버리지는 어울리지 않아요. 장기 투자했을 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요.
2, 레버리지펀드는 같은 상품을 돈을 더 주고 불편하게 사는 것과 같아요. 집 앞 편의점에서 바로 살 수 있는 물건을 구매대행을 써서 대행비도 내고 며칠 뒤에 받아보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얘깁니다.


더불어 레버리지 펀드의 수익률에 취하면 진짜 제대로된 펀드들을 찾지 못하게 됩니다. 레버리지는 화려해 보이지만 불로 뛰어드는 불나방 같은 존재들 입니다. ^^;


레버리지펀드는 장기투자하지 마세요

혹시 주변에서 지수는 올랐는데 자신이 투자한 레버리지 펀드는 수익이 별로 안 났다는 분들 계시지 않나요? 지수가 오르는 동안 변동성(오르 내림)이 컸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음의 복리 또는 마이너스 복리 효과라고들 하는데요. 한 번에 오르지 않고 뒷걸음질 치기를 반복하면 레버리지 펀드는 내릴 때 손실도 배수로 켜져 투자원금이 줄어들게 되고, 올라도 투자원금이 줄어든 상태에서 오르기 때문에 결국 최종 수익률에서 손해를 보게 되는 겁니다.  

유튜브에 레버리지를 검색만 해도 이런 위험을 경고하는 콘텐츠들이 마구 올라옵니다. ^^;

글로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어서 이런 콘텐츠들을 한번 검색해서 봐 보시길 권합니다.


레버리지펀드에 장기 투자하면 벌어지는 일

대신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퍼 온 표를 참고삼아 올려봅니다. ^^ 연한 오렌지색 그래프가 코스피200지수구요. 파란색이 코스피200레버리지 흐름입니다.


상승기엔 파란색 그래프가 확 치고 올라가는 게 보이지만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구간에서는 수익률이 크게 악화되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그래도 어렵다면

돈 내기 게임 가끔하시나요?

친구들 중에 돈을 좀 잃으면 한방에 만회하려고 배판 부르는 사람 꼭 있죠?


실력이 돼서 배판을 부르는 거라면 나쁜 전략은 아니죠. 하지만 무작정 인생 한방이지 라는 차원으로 배판을 부르는건 도박에 가까운 행위죠.


레버리지펀드 투자는 게임에서 배판을 부른것과 유사합니다. 게임 할때마다 배판을 부르진 않잖아요? 그런다면 그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에 가깝죠.


꼭 기억해야 해요.

'레버리지 상품은 장기 투자 상품이 아니다"
"상승이 예상될 때 전략적인 수단으로 만 사용하자"



제 나름의 생각을 도식화했는데요.


상승이 예상될 때 전략적으로 사용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상품은 레버리지펀드나 레버리지ETF, 하락이 예상될 때는 인버스 펀드나 인버스 ETF.(인버스는 레버리지의 반대 상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문가라면 선물 옵션 등을 가지고 상승, 하락 예상에 따라 더 큰 베팅을 하시겠죠. 또 뭐 하락을 예상하면 개별 종목은 공매도도 있긴 하구요.


펀드는 적어도 2~3년 이상 투자를 고려한다고 봤을 때  언론 등에서 제공되는 수익률표에 들어간 레버리지 펀드들은 의미가 없습니다.


다음 얘기를 하려니
너무 길어길 거 같아서 레버리지 펀드를 제외하고 봐야 하는 이유 두 번째 이유는 다음편에서 이어가겠습니다. 그리고 그럼 언론에서 제공하는 수익률표 말고 제대로 된 수익률표는 어디서 구해?

이것까지 다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뉴스 큐레이터 김큐 였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조금 어려웠던 거 같은데...

다음 편은 조금 더 쉽게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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