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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큐 Dec 11. 2020

슬기로운 펀드생활 #번외편

한국의 가치투자 스타일 쉽게 이해하기

김큐 입니다.

오늘 글은 읽다가 나랑 맞지 않다 싶으심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ㅠㅠ
100% 개인적 견해며 약간은 무리한 시도(?) 일 수도 있어서.. 소심해졌어요.^^;

제목을 '한국의 가치투자 스타일 쉽게 이해하기'라고 습니다만

최근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대표의 용퇴 기사를 보고 개인적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글입니다.

(개인적 친분 있냐구요? 네! 너 이 사람 아냐? 하면 안다 할정도...)

 


5년 전쯤 제가 기자생활 할때 객기를 부려 취재 뒷얘기 정도로 작성했던 기사를 오늘 소환하는 겁니다.

제가 쓴 거니 퍼다 날랐다고 뭐라고 하지 않겠죠? ^^;


뭐 생각보다 재밌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암튼... 그럼 시작해 볼까요?




혹시 무협지 좋아하시나요?


전 좋아합니다. 중국의 김용 작가의 작품들을 주로 읽었죠.영화나 무협드라마 시리즈도 김용 작가의 작품이라면 봅니다. 넷플릭스나 국내 통신사들의 OTT 서비스에도 많거든요.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대표가 무협을 매우 좋아합니다. 특히 한국 작가의 무협소설요)


암튼 오늘 글은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극히 개인적인 견해와 취향으로 무협에 등장하는 각종 용어를 사용해서 우리나라 가치투자자들을 각자의 스타일에 따라 분류해 본 겁니다.


5년 전에 작성한 거지만 가치투자자들의 투자철학과 스타일은 거의 변하지 않기 때문에 다시 읽어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이네요.

그냥 재미 삼아  '우리나라 가치투자자들이 이렇게 서로 다르고 또 이렇게 서로 비슷하구나' 정도만 이해하신다면 전 만족합니다.


쫌 길어요~

준비되셨으면 무림의 세계로 들어가 보실까요?
아뵤~~



주식투자 무림이 존재한다면...       
                 

고수란 어떤 분야의 경지에 오른 인물을 이르는 말이다.

국내 가치투자 전문가들도 주식 바닥의 고수들이니...
무림의 세계에 빗대 한국의 가치투자자들을 이해하기 쉽게 분류해 볼까 한다.

                 

주식투자의 무림이 있었으니......
한국 주식무림의 한축을 맡아 성장해 온 문파가 가치투자 문파다.

신영파, 밸류파 그리고 에셋플러스파 더불어 사파 또는 이단으로 종종 불리는 메리츠파가 여기에 속한다.(당시엔 메리츠의 존재감이 그리 크지 않았어요 ^^)

가치투자파는 저 멀리 서역의 벤저민 그레이엄이 창시해 지금도 서역 그곳 오마하라는 지역을 근간으로 워렌버핏이라는 절대고수가 전 세계에 자신의 무공을 뽐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치투자 무공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이 쓴 투자무림 비서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가 들어오며 자생적으로 발원했다.

국내 가치투자 양대 문파는 신영파와 밸류파다.

이들 문파를 세운 허남권 장문과 이채원 장문은 IMF라는 무서운 변란 속에 투자무림 비서(현명한 투자자)를 접하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 허 장문은 신영산에서 이를 완성해 신영파를 만들었고, 이 장문은 동원산에서 터를 잡아 밸류파를 완성했다.

                     

허 장문의 신영파는 서역의 가치투자파의 영향을 받아 현란하지 않으나 묵직하면서도 선이 굵은 투자 무공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신영파는 국내 주식무림의 특성에 맞게 투자 초식의 굵은 흐름이 변화무쌍하니, 주식 무도인들은 허 장문의 신영파를 한국형 가치투자 파라 부른다.


반면 이 장문의 밸류파는 서역의 가치투자파의 투자 비급을 한 초식 한 초식 빠짐없이 그대로 받아들여 뼈대 굵은 투자 무공을 보여 주는 바, 이들이 한번 투자 초식을 펼치면 1년이고 10년이고 웬만한 주식고수들이 지쳐 떨어질 때까지 끊임없이 이어가는 뚝심의 문파다. 주식 무도인들은 그래서 이 장문의 밸류파를 정통 가치투자파라 칭한다.


이 장문은 제자를 뽑고 키우는데도 심혈을 기울였는데, 최웅필 고수가 그중 한 명이라.


최 고수는 이 장문의 수제자로  동원산을 하산해 한국 무림의 명문파인 KB파로 들어가 그곳에서 밸류파의 투자 무공을 알리고 전파하는 데 힘쓰고 있다. (최근 최웅필 본부장도 KB에서 퇴사했습니다 ^^;)


밸류파 문하생으로 들어오진 않았지만 이 장문의 선 굵은 투자 초식에 반해 서울대 유생시절부터 이 장문을 쫓아다니며 가치투자 초식을 배우고 따라 온 최준철, 김민국 고수도 밸류파의 문파 외 제자라.


이들 두 고수는 VIP파를 설립하고 세력을 꾸준히 키운 바, 이제는 국내 주식투자 무림의 작지만 강한 가치투자 명문파 대우를 받고 있다.


강방천 장문이 이끄는 에셋플러스파도 가치투자 무림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문파라.


강 장문은 국내 주식투자 무림에서 특정 문파에 소속되지 않고 IMF 변란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날린 난세의 영웅이라. 이때 얻은 명성과 스스로 깨달은 투자 무공이 이후 서역의 가치투자 비법과 일맥상통함을 알고 이를 결합하고 발전시켜 에셋플러스파를 완성했다.


특히 강 장문은 에셋플러스파가 완성한 가치투자 초식을 활용해 절대무공 4가지(펀드)를 만들어 이 것만으로 주식 무림을 평정하겠다는 도전을 하고 있다.


에셋플러스파는 특히 거대 명문파들의 도움을 모두 거절하고 중원 무림에서 홀로 싸우는 독립심이 강한 문파라. 정통 가치투자파가 보기에는 이들 투자 초식의 독특함이 이단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 초식을 관통하는 뼈대 굵은 묵직함은 가치투자가 맞다는 평가다.


메리츠파는 선대 장문이 흔들리는 위기의 문파를 서역의 무림에서 잔뼈가 굵은 무림고수 존리에게 장문의 자리를 내주며 가치투자 문파로 무공의 색깔이 바뀐 문파라.


서역 무림에서 존리 장문의 유명세가 종종 서간문들을 통해 국내 주식 무림계에 전해지며 이미 그의 명망이 올라가 있던 터라, 메리츠파 장문 자리를 이어받고 국내 주식 무림계에서 보여준 몇몇 투자 초식만으로도 명망의 후광효과가 나며 투자 무공 고수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주식투자 무림계에서는 그를 서역에서 들어온 사파(사교)로 보고 정통 국내 가치투자 문파로 분류하길 꺼려하는 고수들이 상당히 많은 상태다.


그가 보유 준 주식 무공 초식이 아직 많지 않은 데다 이 초식이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투자 무공인 듯하면서도 아닌 듯하여 정통파 가치투자 문파들이 시간을 두고 존리 장문의 주식투자 무림에서의 성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5년 전 상황에서 작성한 것이니 이해해 주세요. 지금은 뭐 너무 유명해지셨죠 ^^)


주식 무림계의 투자 고수들이 목숨을 내놓고 치열한 무공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단 하나.


주식 무림의 역사상 경험하지 못했던 저금리 저성장의 난세 상황에 나타난 악의 무리 `노후난민파`를 절대무공으로 물리치고 태평성대를 가져오는 것.


허남권 장문, 이채원 장문, 강방천 장문 등을 비롯한 가치투자파 고수들이 노후난민 세력들을 깨끗이 물리칠 날을 기대해 본다.



<용어설명 및 등장인물 해설>

신영파 = 신영자산운용

밸류파 =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에셋플러스파 =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메리츠파 = 메리츠자산운용

명문 KB파 = KB자산운용

VIP파 = VIP투자자문

노후난민파 = 저성장 노령화로 노후 자금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허남권 장문 =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

이채원 장문 =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절대고수 워렌버빗 =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

최웅필 고수 = 최웅필 KB자산운용 전 본부장

최준철, 김민국 고수 = 최준철, 김민국 VIP투자자문 공동대표

존리 장문 =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신영산 = 신영증권

동원산 =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


잠시 무림세계에 빠졌던 김큐는 다시 현실로...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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