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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큐 Dec 10. 2020

악덕아빠는 오늘도 고민중 #2

연말엔 육갑... 아니 육십갑자죠.

김큐 입니다. 아니 여기선 악덕아빠죠. ^^;

악덕아빠 입니다. 오늘은 육십갑자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경제개념에 왠 육(십)갑(자) 얘기냐구요?

그러게요. 저도 어떻게 풀어갈지 걱정입니다.
경제라기보다는 수학....
뭐 숫자가 경제에서 중요하니....


몰라요! 그냥 시작합니다.




다음 글을 고민하다 우리 집 아이들과 연초 육십갑자 계산기(?) 만들기를 한 게 생각나 냉큼 키보드에 앉아서 구글 포토를 돌려 그때 사진을 끌어냈네요.

연말 연초에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육십갑자를 애들이 물어왔거든요.


"아빠~ 경자년이 뭐야?"
욕하는 줄 알았습니다. 깜놀..


"뭐?...."


"TV에서 경자년 경자년 하던데요?"
"음... 옛날에는 2019년 2020년 이렇게 안 부르고 경자년 갑오년 뭐 이렇게 불렀어. 옛날 연도 부르는 방식이야"

"근데 왜 2020년 이러다가 갑자기 경자년 이렇게 옛날 거로 불러?"

답이 궁할 땐 딴짓 하기죠...  

암튼 대충 설명하고 넘어갔지만 찜찜했습니다.
그래서 악덕아빠인 제가 냉큼 검색을 하고 애들 공부 거리를 찾았죠.
잘하면 수학에 과학 한자까지 1석 3조의 효과를 ^^


악덕아빠는 게임을 가장해 톱니바퀴 만들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냉큼 응하던군요. 특히 게임 좋아하는 아들은 뭐 바로 낚이죠.


60갑자는 10개의 천간(天干)과 12개의 지지(地支)를 맞물리는 순서대로 배열하는 거니까...
하나의 톱니바퀴는 톱니를 10개 만들어 10천간을 써넣고 또 하나의 톱니바퀴는 톱니를 12개로 만들어 12지지를 써넣었습니다.  

근데 왜 4개를 만들었냐구요?
아시잖아요. 애가 둘이면 4개, 셋이면 6개.
니꺼 내꺼 분명히 싸울 거니까요. ㅠㅠ

... 좀 두꺼운 종이로 하시는 게 좋아요.

그래야 진짜 톱니처럼 맞물려 돌아갑니다.
그리고 10천간은 시계방향으로 돌려서 톱니에 써넣었다면 12지지는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며 써넣으셔야 해요. 톱니를 돌리면 맞물린 톱니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잖아요.(이게 핵심입니다)



10천간은 하늘의 시간을 나타낸다고 하죠.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그냥 일단 외우게 했습니다.
한자도 잘 모르는데 한자까지는 힘들고... 톱니에 한자는 제가 써주긴 했죠.

그리고 12지지는 아시겠지만 땅을 지키는 12마리 동물이잖아요.
요즘 1박 2일 보니까 새로운 게임이 나오던데요.
 "떡~볶이, 쑥덕 개떡 오메기떡~"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https://youtu.be/h8UcumwxEVQ)

이 특유의 음율로 "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요렇게 해주면 애들이 음청 좋아합니다. ㅋㅋㅋ


... 이제 10천간은 갑을 시작으로 12지지는 자를 시작점으로 끼워서 돌려~ 돌려~

그러면 10천간이 한번 돌면 12지지가 2개 남죠.
5번 돌면 12지지가 10개 남고 6번쩨 돌 때 딱 처음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이렇게 60갑자가 나오고, 60갑자가 한 바퀴 돈 걸 회갑이라고 하는거구요^^

^^오케 회갑, 환갑도 애들에게 이해시켰어

혼자 속으로 뿌듯합니다.


울 딸과 아들은 이 조합 60개가 나오는 걸 이해하는데도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일단 처음에 이걸 문제로 냈었거든요. 제자리로 돌아오려면 몇 바퀴를 돌려야 할까? 이렇게요.

자 이제 진정한 게임은 이제부터 입니다.
두 가지 규칙만 알려주면 역사적 사건들이 일어난 년도 맞추기를 할 수 있죠.

60갑자로 연도 맞추기

무조건 4부터 시작입니다.
10천간과 12지지에 4부터 순서를 쓰고. 연도의 끝자리와 비교합니다.
12지지는 연도를 12로 나눠서 나머지와 아래 숫자를 대응하는 방식이죠.


그럼 2021년을 예로 함 계산해 볼게요.

2021년은 신축년 이네요

어렵지 않죠? 아이들은 마치 암호를 푸는 것처럼 좋아합니다.


악덕아빠는 이런 걸 놓치지 않습니다.
역사적 사건들을 막 들이대면서 마구 연습을 시켰죠.

1592년은 60갑자로 무슨 해야?
1884년은?


정답은... 직접 해보세요^^;

이걸 좀 일찍 알았다면
국사(아재 인증이군요) 시험에 나온 다음 사건을 순서대로 배열하시오..이런 문제들 좀 쉽게 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연말쯤 다시 톱니 만들기를 해봐야겠습니다.
한두 번 만 더 해보면 애들 머릿속에 이 톱니바퀴가 쏙 들어가겠지요.

오늘은 여기 까집니다.
다소 착해진 악덕아빠 김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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