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1일, 오후 12시 30분, 가벼운 추억여행.
국내에서 열리는 두 번째 아리랑힐 국제 선수권 대회에 서포터즈로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 서포터즈 오리엔테이션이 어제, 21일에 있었다. 아리랑힐 국제 선수권 대회는 일전에 올렸던 글에 간략히 설명이 되어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다운힐 월드컵이다.
내가 스케이트보드에 처음 관심을 가졌던 시점이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분명한 건 어린 시절 봤던 일본 만화책 '명탐정 코난'에서부터는 아니다. 그 만화책을 보던 시절에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었으니까.
우연한 기회에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할 때 같은 호스텔에 있던 독일인 친구 J를 통해 스케이트보드를 직접 접하게 되었다. J는 나에게 어떤 발을 올리고 어떤 발로 땅을 굴려야 하는지 알려주었고, 어떤 자세로 타야 하는지도 시범을 통해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호주는 스케이트보드를 타기 좋은 환경이었고, 쉬는 날 하나의 여흥이 되기 좋았다. 결론적으로는 스케이트보드보다 즐길 게 더 많아서 많은 것들을 배우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훗날 다시 스케이트보드 위에 올라탈 때 겁먹지 않도록 도와주는 경험이 되었다.
한국에서는 아직 스케이트보드 문화가 널리 퍼지지 않아서 이 행사, '아리랑힐 국제 선수권 대회' 자체에 대해 생소할 수 있다. 사실 나 역시도 그랬고, 더군다나 아직 2회 차 밖에 안 된 행사이니까 모르는 것은 당연했다. 나 역시도 행사 홍보 글을 쓰면서도 어떤 행사인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으니까.
이번 서포터즈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와서는 확실히 어떤 행사인지,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깊이 있게 알 수 있었다.
아리랑힐 다운힐 월드컵은 말 그대로 정말 '월드컵' 규모의 행사였다. 나는 그냥 비유하는 말을 찾느라고 월드컵이라 이름 붙인 줄 알았는데, 세계 선수들이 한 데 모여서 경기를 하고 성과를 내는 것이 행사의 1차 취지였다.
스케이트보드 세계에서도 협회 및 세계 조직이 있는데, 이 행사는 국제 스케이트보드 문화 협회(ISCA; International Skateboard Culture Association) 주최로 열리는 것이었다. 이는 국제 다운힐 연맹(IDF; International Downhill Federation) 소속인데, 큰 규모로는 국제 올림픽 위원회(IOC)까지 뿌리가 올라간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월드컵' 규격의 대회로, 스케이트보드 문화의 불모지 같은 한국에서 이 같은 대회가 열린다는 사실이 사뭇 뿌듯하게 느껴졌다.
작년에 열렸던 1회 대회는 올해 열릴 2회 차에 비하면 '튜토리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선수들도 60명 남짓 왔던 1회 차에 비해, 올해는 약 19개국에서 온 100여 명이 넘는 선수들이 출전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할 만 하다.
행사는 경기 파트와 페스티벌 파트로 나뉘어서 진행이 될 예정인데, 페스티벌 파트는 일반 관람객들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체험 행사가 마련되어 있고 밤에는 신나는 뮤직 페스티벌도 이어질 예정이다.
경기 파트 역시 일반 관람객들이 지켜볼 수 있는 관람객 부스가 정해진 코너에 마련되어 있어 박진감 넘치는 선수들의 스피드 레이싱을 눈 앞에서 즐길 수도 있다!
5월 4일부터 6일까지 진행되는 행사를 도울 서포터즈는 3차 모집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아직 서포터즈 신청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신청서 작성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신청서는 이곳 : https://goo.gl/forms/X69MbraBYZ1zPJRT2
이번 행사는 채널A와 중계 협약을 맺어, 추후에 방송으로도 송출이 된다고 한다. 이를 통해서 한국에 스케이트보드 문화가 더 널리 퍼지고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아리랑힐 국제 선수권대회 공식 홈페이지 https://www.ariranghill.com/
아리랑힐 국제 선수권대회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Ariranghill/
이번 행사를 함께 할 스탭 분들과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서포터즈 분들. 다들 인상도 좋고 스케이트보드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 단순히 자원봉사를 하며 외국인들과 즐거운 행사를 만들기 위해 온 사람 등 다양했다. 무엇보다도 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서 이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면 좋을 것 같다.
행사 자체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동고동락을 할 서포터즈 동료들과의 추억 역시도 기대가 된다. 우리의 손으로 행사를 값진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또 우리 스스로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다 같이 힘냈으면 좋겠다! 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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