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이 싸워서 이길 수 없는 상대는? 과거 초흥행한 데드풀!
데드풀 2
바로 어제, 5월 26일 데드풀이 한국에서 개봉을 했다. 데드풀의 가장 큰 장점은 번역가가 빌런이 아니라서 데드풀의 입담을 편안한 한글 자막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다는 것을 시리즈 1에서 익히 알 수 있었다. 단점이라고 하면, '더' 재미있는 관람을 위해 알아야 할 깨알 상식들(!)이 많다는 것이다. 가령 데드풀을 연기한 라이언 레이놀즈가 다른 히어로 무비 그린 랜턴을 찍었는데 폭삭 말아먹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지만, 데드풀 영화 속에 등장하는 그린 랜턴 풍자를 이해하며 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숱한 히어로 무비들을 봐 왔고, 엑스맨 시리즈, 울버린 시리즈를 통달한 나에게는 엔터테인먼트로 즐길 수 있는 영화였지만, 데드풀 2는 1에 비해 더 어려워진 것 같다. 웃고 즐기기 위해 알아야 할 깨알 상식들이 더 많아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많은 영화들이 오마주 되었고, 깜찍한 패러디와 재치 있는 농담들이 화면으로, 데드풀의 입을 통해 쏟아져 나왔다. 모든 개그를 자막으로 구구절절 설명할 수는 없었으니, 이후는 모두 관객들의 역량에 달려 있었다. 이 부분이야 데드풀 1에서도 충분히 흥행 저해 위기 요소로 작용될 수 있었던 것이었지만, 비교적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농담들이 주를 이루었던 덕분에 극복 가능했다. 2에서는 좀 더 마니악하고 마이너한 농담들이 나와서, 정말 "이게 뭐가 재밌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다고나 할까.
아니 이건 정말 개인적인 기준이라서 수치화할 수는 없지만, 1을 봤을 때는 내가 재밌어서 웃는 장면들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웃었는데, 2에서는 나 혼자만 웃는 장면들이 더 많았다는 느낌이었다.
데드풀 2에서는 보다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해, 스토리를 조금 산만하게 만들기도 했다. 기존 1편에 등장했던 엑스맨 두 명의 등장이 반갑기도 했지만, 그 외에 새롭게 등장한 슈퍼파워를 가진 캐릭터들의 존재가 다소 이야기를 어지럽히는 요소가 되었다.
운이 매우 좋은 것이 슈퍼파워인 도미노, 분명히 멋진 캐릭터이긴 하지만 극 중에 나온 보육원과 어떤 관계인지에 대해 충분한 설명이 없었고, 그의 대한 서사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냥 단순히 데드풀의 조력자로만 등장하기에는 아까운 캐릭터였다.
데드풀이 가족영화라고 설명하면서 훈훈한 마무리를 짓는다. 쿠키 영상의 깨알 같은 '타임라인 정리'까지, 처음부터 재미없는 부분이 없었는데, 데드풀은 과거의 자기 자신과 싸워서는 결코 안 되었던 모양이다. 전작이 더 나았다는 생각이 끝내 가시지 않는다.
오랜만에 등장하는 라이언 레이놀즈의 '멀쩡하고 잘생긴' 얼굴이 낯설어서 재밌기도 했다는 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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