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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연 Feb 20. 2019

[과제 4] 손끝으로 문장 읽기

민음 북클럽, 밀란 쿤데라 읽기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을 이미지로만 기억한다. 그러니까 어떤 '형태'로 기억한다는 말이 아니라, 내가 그 사람에 대해 기억하고 싶은 형상으로만 기억을 한다는 것이다. 기대감을 갖고 상대를 대하면, 그래서 남는 것이 결국은 실망과 상처 뿐이라면, 그것은 누굴 위한 이미지일까.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의 첫사랑과 다시는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첫사랑을 향한 내 기대감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의 첫사랑과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헛된 기대 속에서 평생 그를 그리워하며 아련하게 추억하고 틈날 때마다 떠올리지 않게 환상을 깨부수기를 바란다.


남자가 여자를 기다릴 때만 고정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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