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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연 Nov 07. 2022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 - 김현수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

김현수


조금은 늦은 타이밍에 읽은 책인 것 같지만, 아직도 그 의미가 유효한 책이었다. 이제 사회적 거리 두기도 완화되고, 내가 사는 캐나다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마저도 끝이난 상황이다보니 지금의 아이들은 2020년-2021년 보다는 조금 나아진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하고 짐작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2년간 잃은 것이 너무 많다.


P. 48. 인간관계를 겪을 만큼 겪은 어른들은 이미 머리와 가슴 속에 가득한 인간관계의 고통으로 인해 만남을 잠시 멀리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지만, 지금 막 친구관계, 또래 관계를 시작하고 그 안에서 소속감과 정체성을 느끼는 아이들은 물 없는 곳으로 실려 가고 있는 물고기 같은 기분이라고 합니다. 물고기는 물에 있어야 살 수 있는 거잖아요.


물 밖에서 이미 오랜 시간 나와 있던 물고기는 물 속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이전만큼 자유롭고 활기차게 움직일 수 없는 법이다. 그럼에도 다시 물살을 가르고 헤엄치는 법을 열심히 배우고 익히겠지만.


재난은 결코 공평하게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한다. 사회적 약자라는 이름이 붙는, 어린이와 노약자, 장애인과 기초수급자들에게 특히 더 매섭게 몰아닥쳤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에게는 훨씬 버거웠을 것이다. 자신의 안위를 온전히 보호자의 선의에 맡겨야만 하는 아이들. 보호자에게 여력이 남아 있어 돌봄을 잘 받았던 아이들도 있었겠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 남은 상처는 얼마나 클지 가늠조차도 되질 않는다.

아이들이 양육자의 보호를 충분히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불가피하게 처하는 재난 상황에서 국가와 사회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모두가 충분히 공감하고 시스템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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