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앤디 위어 - 행성들을 구하자!

booker 시리즈 제 9화

by 롬콤


갑자기 꽂혀서 유명한 우주 영화를 쫙- 며칠간 몰아본 적이 있다.

넷플릭스에서 처음 본 우주인(아담 샌들러가 나온다)과 스토어웨이, 그리고 그래비티, 라이프, 패신저스, 마션. (인터스텔라는 나중에 집중해서 한 번 더 보려고 아껴놨다!)


우주인이랑 스토어웨이 빼고는 다 한두 번씩 봤던 영화인데도, 역시 배경이 우주인 영화는 스케일이 커서 그런가 경험해보지 못한 우주라 그런가 신비하고 흥미롭다.

나는 심해나 우주..를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기에 보고 있으면 알 수 없는 광활한 세계에 조금 두려워지기도 한다.


간혹 너무 심오하거나 절망을 근간으로 하는 우주 영화들이 있는데, <마션>은 주인공이 엄청난 고생을 하기는 하지만 어두운 분위기가 아니어서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 상황에서 조금 더 버티고 벗어나고자 계속해서 시도하는 주인공이 있고, 만약 화성에서 조난 당한다면(근데 무조건 과학 지식 뛰어나야 됨) 이렇지 않을까 하는 리얼리티를 잘 보여준다.

끝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는 우주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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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션의 원작 소설가인 앤디 위어의 최신작이 바로 <프로젝트 헤일메리>다.

우주 소설은 거의 읽어보지 못하기도 했고, 마션 작가가 집필했다고 해서 망설임 없이 골랐다.


흥행은 보증되어 있으니, 출간 전부터 영화화가 확정됐다고 한다.

(라이언 고슬링이 주인공...? 나름 잘 어울린다!)

어떻게 생겼을지는 잘.. 그려지지 않지만 주인공의 말에 따르면 돌+거미처럼 생긴 외계인이 등장하는데, 여기서 <우주인> 영화도 떠올랐다.

우주인에는 아예 거미처럼 생긴 선량한 외계 생명체가 있다. 헤일메리에서 그레이스와 로키의 관계가, 아담 샌들러와 외계 생명체가 소통하고 교감하는 장면을 생각나게 한다.




계속해서 우주 배경 소설을 쓰는 것도 그렇고, 읽다 보면 이 사람 진짜 과학 사랑하네;? 생각이 들 정도로 전문적인 과학 이야기가 많이 등장한다.

나는 그런 과학 이야기는 절반도 이해를 하지 못했는데, 그래도 재미있다.

이건 엄청난 재능이야.. 다 빼고 봐도 스토리가 정말 탄탄하고 몰입감이 뛰어나다는 거니까.

앤디 위어는 탄탄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SF 세계관과 주인공이 지닌 특유의 낙관이 트레이드마크인 듯 하다.


찾아보니 작가는 15살 때부터 미국 국립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업계에서 천재라고 불렸다고 한다.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앤디 위어가 현존하는 물리 법칙을 하나도 깨뜨리지 않고 작품을 썼다는 사실이 유명하다고..

주인공이 되게 유쾌한 과학 너드처럼 나오는데, 자기 자신을 어느 정도 투영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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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아무것도, 심지어는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주인공이, 이곳이 우주 한복판이며 자신이 우주선에 혼자 있는 걸 발견하면서 소설은 시작한다.

사실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 소설 전개는 이제 흔한데, 애초에 기억을 잃은 주인공이 기억을 하나씩 떠올리면서 과거의 이야기와 현재가 교차되는 방식이 굉장히 세련됐다.

이건 왜 이렇지? 생각날 때쯤 실마리가 하나씩 풀려서 답답하지 않고, 주인공의 독백이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데도 재미가 반감되지 않는다.


인간 괴짜 과학자와, 외계 괴짜 과학자가 만나 두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다.

자기자신을 희생해서 세계를 구하는 질리는 클리셰가 아니다. 주인공 그레이스는 애초에 이 세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마음도 없었고, 괴짜 과학자답게 흔치 않은 이 상황에서 연구를 계속해나가면서 조금씩 변화한다고 보는 게 맞다.

계속 꿍얼거리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공감이 되고 참 유쾌하다.

그래서 절망적이고 급박한 상황에서도 왠지 모르게 밝고 희망적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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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메리Hail Mary’는 미식축구 용어로, 경기 막판에 역전을 노리고 하는 패스에서 유래한 말이다. 작품 속 우주선의 이름인 ‘헤일메리호’도 지구를 종말로부터 구하기 위한 마지막 역전을 바라는 마음에 지어졌다.
소설 속 지구는 태양의 온도를 떨어트리는 미지의 생명체 ‘아스트로파지’ 로 인해 멸망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주인공은 그 아스트로파지를 조사하고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우주 출장을 오게 된 것이다. 다만, 기술적 한계로 주인공은 아스트로파지를 없앨 해결책만 지구로 보낸 후 우주에서 홀로 죽을 운명이었다. 즉, ‘편도행 헤일메리호’의 일원으로 우주에 왔다.
그는 인류를 구할 마지막 희망이자, 우주 한복판에서 죽을 예정인 과학자다.
_공식 책 소개 中


외계 생명체 에리디언(애칭은 로키~)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배로 흥미로워진다.

로키는 눈이 없어 음파 탐지기처럼 소리로 보고, 그레이스는 파형 분석기를 통해 로키의 주파수를 기록하여 언어를 생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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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 사이의 우정은 독특하게 스며든다.

로키는 중력, 무게, 시간 등 모든 것이 다른 에리드라는 행성에서 왔으며, 그레이스처럼 동료가 모두 죽고 혼자 남았다. 이들 종족은 평균 690년 정도를 살기는 하지만, 어찌 됐든 엄청 긴 시간인 46년 동안 혼자 임무를 수행하다 주인공을 만나게 된 것이다.


여러 협업과 교감과 우정이 있지만,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는 로키가 에리디언의 문화에 따라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을 지켜주기 위해 그레이스가 자는 걸 항상 지켜보는 모습이다.

초반에는 그런 로키를 부담스러워하면서도, 나중에는 잠자는 자신을 지켜봐 달라는 로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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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의 말투가 굉장히 귀엽게 번역되는데, 나중에는 그레이스도 이 말투를 닮아간다.

이런 귀엽고 괴짜같은 우정이라니.. 부럽다. (우정만.)




"나 행복. 너 안 죽음. 행성들을 구하자!"
"나 아주아주아주 행복!" 그는 이 손잡이에서 저 손잡이로 통통 튄다.
남은 평생을 에리디언 생물학을 공부하면서 보내고 싶은데! 먼저 인류를 구해야 한다.
인류 바보 멍청이. 내 취미 생활도 방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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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헤일메리》에는 끝없이 위기가 닥치고 이를 해결하는 상황이 반복된다.
더군다나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그 스케일은 장대하다.
인류 위기라는 심각한 분위기와 상관없이 주인공은 시시때때로 농담을 던지고 문장 사이사이에는 작가 특유의 낙관론이 배어있다.
그의 소설이 잘 읽히는 이유는 비단 잘 짜인 이야기와 위트 넘치는 문장력뿐만 아니라, 작은 선의로 가득 찬 미래에 대한 믿음 덕분일 것이다. 결국 이 소설은 평범하고 작은 선량함이 불러온 범우주적인 구원의 이야기인 셈이다. 소박함에서 출발하여 거대한 구원을 이루는 그 눈부신 순간을 꼭 《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_공식 책 소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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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작은 그 특별한 캐릭터와의 공생과 연대 그리고 인류를 뛰어넘은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정작 스스로는 지구로 돌아오지 못할 헤일메리호에 오른 ‘좋은 사람’인 주인공.
《마션》에서 한 인간을 구하기 위한 인류애를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전 인류를 구하기 위한 한 인간의 사명감과 애정이 한층 진하게 펼쳐진다.
_공식 책 소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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