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er 시리즈 제 11화
어느새 2025년의 절반이 지나가 있다.
시간은 해가 바뀔수록 더 가벼워지는 것 같다. 손에 닿기도 전에 흘러가 버린다.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아 애써 열심히 살아보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날일수록 시간이 더 빠르게 미끄러진다.
이번 년도에는 책이나 일상에 관한 기록을 꾸준히 하기로 스스로 약속했다.(스스로 한 약속이 제일 지키기 어렵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역시나 완벽하게 글 쓰려고 하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술술 써볼 것.
이번 년도 초에 엄마 아빠와 11회차 글쓰기 수업을 진행했다.
계획했던 것보다 오래 걸린 <2024 김승주 글쓰기 수업> 10회였지만, 수강생 엄마 아빠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생각한다!
여행이나 좋아하는 영화와 같은 가벼운 주제에서부터 시작해 음식에 담긴 추억, 첫 직장 이야기, 결혼 전 로망과 그리던 미래, 그리고 현재의 일상에 관련한 주제까지.
그리고 이에 대해 서로 나눈 이야기들까지 하면 깊이가 얕은 수업은 아니었지 싶다.
중간중간 나름의 교재나 실습도 있었다.
엄마 아빠의 글쓰기 스타일이 확연히 달라서 다양하게 피드백하고, 이러한 수업을 하는 자체가 서로에게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 일조한 것 같아서 기뻤다.
아빠 엄마가 원하고, 나 또한 함께 좋은 추억을 오래 쌓고 싶기에 11회차~20회차까지 글쓰기 수업을 연장해 이어가고 있다.
<2025 김승주 글쓰기 수업>은 아래와 같이 구성된다.
기존처럼 글쓰기 과제를 진행하되, 서로의 스케줄에 따라 한 달에 최소 1번으로 조정했다.
그 대신 ‘매일 일기 쓰기’를 추가했다.
엄마의 새해 목표 중 하나가 꾸준히 일기를 쓰는 것이기도 했고, 일기 쓰기와는 거리가 먼 아빠에게 기록의 효과를 알려주고 싶기도 했다.
마침 읽게 된 <매일의 영감 수집>이 아빠 엄마에게 왜 일기(기록)를 쓰는 것이 중요한지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 나름대로의 편집을 거쳐 한페이지 교재를 제작했다.
저자는 경험 → 수집 → 물음표 → 느낌표의 4가지 과정을 ‘매일의 영감 수집’으로 구성했지만, 나는 여기서 ‘수집’ 단계를 ‘일기‘로 표현하기로 했다.
*오늘 하루의 조그만 문장들 (승주 ver)
- 사람들은 하루의 많은 순간을 한꺼번에 압축해 기억한다. 그 압축 파일을 풀어가는 과정이 매일의 영감 수집이다.
- 아무것도 느끼지 않고, 아무런 생각도 없이 걸었을 순간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그러려고 애쓰는 시간들이 삶의 모든 순간에 배치되는 것.
- 매일 삶에서 마주하는 작은 것들을 다정하게 관찰하자.
- 발견도 연습이 필요하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평범한 오늘을 다르게 바라보는 태도를 배우자.
- 디깅은 물음표를 따라가 느낌표를 만나는 여정이다. 디깅을 하면 더 넓은 세상으로 향하는 확장의 힘, 즉 ‘유연한 확장력’이 생긴다.
- 유연한 확장력이란 내 삶의 작은 순간을 통해 더 넓은 생각들로 자유롭게 여행하는 마음의 능력이다. 길가에 떨어진 예쁜 빛깔의 나뭇잎 하나를 보고 북유럽의 어느 숲속을 여행하는 느낌을 받게 하는 마음이다.
- 이런 연습은 우리 삶의 모든 순간을 애써 관찰하고 소중히 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무것도 특별할 게 없었던 하루에도 수많은 것들이 존재하게 만든다.
- 우리 행동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계속해나가는 힘을 기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이다.
우리 인생의 모든 순간은 정말 소중하고 이런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음에도, 우리는 많은 시간을 그저 흘려보낸다.
나는 어릴 때부터 시간과 계획에 조금은 집착하다시피 하면서도, 수많은 계획을 지키지 못했고, (지키지 못했어도 괜찮았지만 당시에는 몰랐다) 흘려보낸 시간에 많은 후회를 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상의 조그만 행복들을 깨닫게 되면서 이 하루하루의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 아쉽게 느껴졌다.
이런저런 욕심들이 생기니 시간은 더욱 빠르게 가고, 이것저것 하다 보면 하루가 끝나버린다.
그래서 기록하고, 계획하고, 또 기록한다.
또 이 소중한 습관의 즐거움과 의미를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매일의 영감 수집>에서 저자가 말하는 영감 수집은 내가 생각하는 일기와 기록과는 조금 다르다.
정말 '수집' 그 자체에서 깊이 파고들어가는 물음표, 그리고 그 물음표에서 이어지는 깨달음의 느낌표를 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짧은 일기와 꾸준한 기록으로도 많은 것이 바뀔 거라고 굳게 믿는다.
운동만큼이나 좋은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스로를 돌보는 좋은 습관을 가지고 싶은 사람, 나의 일상을 아끼고 소중하게 대하고 싶은 사람, 삶의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나를 보통의 날들로 돌아오게 하고 싶은 사람, 통제할 수 없는 과거나 미래보다 현재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자그만 위로와 함께 의지를 북돋아줄 책임은 분명하다.
자기 자신을 ‘브랜드 탐험가, 시간 운영자, 다정한 관찰자, 따뜻한 어른’이라고 부르는 응원대장 올리부는 말한다.
'매일의 영감 수집 시간은 애쓰는 시간이다. 디깅이란 단순히 어떤 지식을 얻고자 조사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저 나 자신을 위해 더 애쓰는 마음을 연습하는 것이다. 이렇게 노력하는 마음의 근육은 관성에 젖어 흘러가는 매일에서도 나를 선명하고 단단하게 만들고, 의식들 사이를 유영하며 내 안을 들여다보는 힘을 길러준다.'
대충 그런 하루가 아니라, 매일매일이 소중하고 나를 충분히 채워주는 그런 하루를 보내도록 노력하자.
아무것도 아닌 것을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보자.
'작은 순간순간을 어여삐 여겨 태산 같은 삶을 찬란하고 반짝이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