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er 시리즈 제 12화
작은 이모가 엄청 재미있다고 빌려줘서 읽었는데, 코믹 소설이 아닌데도 정말 유쾌하면서 감동적이라 금방 2번을 정독했다. 전반적인 책의 느낌에서 프리드릭 베크만 작가의 느낌이 살짝 들어서 더 좋았다.
보니 가머스는 남녀차별, 종교, 고정관념, 삶 등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 흥미롭고 적극적으로 풀어낸다.
그리고 '화학'을 삶에 빗대어 지속적으로 설명하며 마치 과학처럼, 우리는 계속해서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인공 엘리자베스 조트는 한계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포기하거나 푸념하지도 않는다. 타협하지 않고 자기의 길을 개척하고, 계속되는 불행 속에서도 특유의 불타는 에너지와 매력으로 가득 차 있다.
소설을 읽어나가다 보면, 한 사람도 빠짐 없이 모두가 그녀와 함께 웃고 울고, 또 응원하게 될 거라고 믿는다.
“매일 저녁 6시, 우리는 요리나 화학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이 될 수 있는지를 배워요.”
「6시 저녁 식사」는 아주 독특한 요리 프로그램이다. 우선 자신이 요리사임을 부정하는 요리사 엘리자베스 조트가 이런 말로 방송을 시작한다. “요리는 화학입니다. 화학은 생명이지요. 모든 것을 바꾸는 여러분의 능력도 바로 여기서 시작됩니다.”
엘리자베스는 요리야말로 ‘새 에너지를 창조하고 새 세대를 번성시키는 진지한 화학 실험’이라고 주장한다. 60년대에 가정주부의 식사 준비는 허드렛일로 취급받았지만, 엘리자베스는 보이지 않는 가사 노동에 가치를 부여하고 여성들의 자존감을 북돋웠다. 시청자들은 엘리자베스의 말을 엄청난 집중력으로 받아 적다가 야간학위과정에 등록하거나 의대 예비과정에 입학한다. 또한 다이어트 보조제를 먹지 말고 조정을 하라는 그녀의 한마디에 남자들만 가득하던 조정 클럽이 갑자기 여성들로 북적이기도 한다.
_출판사 서평
줄거리 ➡️
『엘리자베스 조트는 1950년대 남성 중심의 연구소에서 편견에 맞서 싸우는 뛰어난 화학자다. 조트는 노벨상 후보 캘빈 에번스와 '영구적인 화합 결합'처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비혼모가 되고,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연구소에서도 쫓겨난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부엌을 실험실로 개조해 연구를 이어가며 자신의 길을 개척한다. 6시30분이라는 이름을 가진 천재적인 개(942개 이상의 단어를 알고 있는) 한 마리와 함께.
우연한 계기로 TV 요리 프로그램의 MC가 된 그녀는 과학과 요리를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는다. 결국, 미국 전역을 사로잡으며 여성과 과학의 새로운 시대를 연 혁신적인 아이콘이 된다.』
<레슨 인 케미스트리>는 98번의 거절 끝에 99번째 도전으로 세상에 나온 책이라고 한다. 그리고 저자 보니 가머스는 무려 65살의 여인이자, 데뷔작을 막 출간한 신인 작가이기도 하다. 어떻게 100번에 가까운 거절에도 계속해서 도전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한 저자의 도전적이고 포기를 모르는 성격이 엘리자베스 조트에 투영되지 않았나 싶다. 조트는 이제껏 보지 못한 우아하고 강인한 캐릭터인데, 마치 <오베라는 남자>의 오베의 젊은 여성판이 떠오른다. 굴복하는 법을 모르며, 세상을 오로지 과학적인 기준으로 판단한다. 어떠한 일에 의문이 생긴다면 화학자다운 합리주의에 따라 고민하고, 'YES' 혹은 '가능하다'는 답이 나온다면 그저 실행하고 실행할 뿐이다.
조트뿐만이 아니라 조트를 닮아 너무 똑똑한 딸 매드, 강아지 '여섯시-삼십분', 그리고 이웃 주민 해리엇 모두 굉장히 매력적이고 독보적인 캐릭터이다. 그들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도 몰입감이 굉장하며, 확실히 신선해서 재미있다.
책의 리뷰 중에 '캐릭터와 서사의 완전한 승리! 이 책에 대한 모든 찬사는 정당하다.'라는 문장을 보았는데 100% 공감한다.
읽어보면서 고개를 끄덕인 리뷰들이 많아 몇 개 적어본다.
이 우상파괴적인 여성이 겪는 여정은 개인적 상실부터 가혹한 성차별에 이르기까지, 숨 가쁠 정도로 다채롭다. 그녀는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모든 계층과 시스템에 도전한다. 이 이야기에는 단 한 순간도 거짓이 없다. 인생의 회복력과, 새롭게 발견된 가족에 대한 재치 있고 날카로운 드라마다. 그녀와 그녀의 임시변통 가족에 진절머리를 낼 수 없을 것이다.
좌절한 화학자가 혁명을 촉발하는 요리 쇼의 지휘봉을 잡았다!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연료로 가득 찬 소설. 변화에는 항상 적절한 시간과 열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우리가 지금까지 어디까지 왔는지뿐만 아니라, 여전히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를 상기시켜 준다.
“자신에 대한 의심이 들 때마다, 두려움을 느낄 때마다 이것만 기억하십시오. 용기는 변화의 뿌리라는 말을요. 화학적으로 우리는 변화할 수 있게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그러니 내일 아침 일어나면 다짐하십시오. 무엇도 나 자신을 막을 수 없다고. 내가 뭘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더는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라 규정하지 말자고. 누구도 더는 성별이나 인종, 경제적 수준이나 종교 같은 쓸모없는 범주로 나를 분류하게 두지 말자고. 여러분의 재능을 잠재우지 마십시오, 숙녀분들. 여러분의 미래를 직접 그려보십시오. 오늘 집에 가시면 본인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시작하십시오.”
이 책을 읽고 나서, 조트가 방송하는 「6시 저녁 식사」를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요리에 과학을 결합하는데, 거기에 유머와 맛, 그리고 인생까지 곁들여져 있는데.
조트가 하는 건 알다시피 단순한 요리 방송이 아니다.
시청자들은 각자의 무한한 잠재력과 반짝이는 미래,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력을 배운다. 그리고 나처럼 책을 읽는 독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얘들아, 상을 차려라. 너희 어머니는 이제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개개인이 가지는 신념의 깊이와 그 영향력은 당신 생각보다도 더 크다.
그것이 선하고 정직할 때에는 더더욱.
그것을 실현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지만, 그만큼 너무나 밝게 빛이 난다.
우리에겐 끊임없는 객관화, 그리고 변화가 필요하다. 마치 과학처럼.
그리고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되고 싶은지, 하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그리고 시작하자.
"이것으로 화학 입문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수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