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한글 언제부터 가르쳐야 할까요?"

한글 교육, ‘언제’보다 ‘어떻게’가 중요합니다(2)

by 김숙경

영아기 vs 유아기, 한글 가르치는 방식이 달라야 합니다

즉, 한글 교육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에 맞는 ‘방식’이 핵심입니다.


영아기에는 우뇌가 활발히 작용하면서 글자를 마치 그림처럼 통째로 받아들이고,

그에 연결된 의미, 감각, 경험을 함께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특성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라는 단어를 글자와 그림, 소리, 움직임 등과 함께 접한 아이는

그 단어를 단순한 기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멍멍” 짖는 소리로 말의 재미를 느끼고,

다리가 네 개라는 사실로 "수 개념"을 익히며,

새끼를 낳는 동물이라는 점에서 생명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는 등

여러 감각과 의미가 연결된 살아 있는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따라서 영아기의 통문자 중심 한글 경험은 조기교육이라기보다 ,

글자와 의미를 연결하는 감각을 익히는 것으로,

“세상의 모든 사물에는 이름(글자)이 있고, 그 이름에는 뜻이 있다”는 원리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반대로 유아기의 유아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좌뇌의 발달로 인해

‘ㄱ + ㅏ + ㅇ’을 조합해 ‘강’이라는 글자를 해독하는 분석적 읽기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 과정은 한글을 정확히 읽는 데 매우 중요한 기초 기술이지만, 글자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

글자가 담고 있는 의미나 맥락에 대한 감각은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점에서

“글자만 읽는다”, “창의성을 방해한다”는 우려가 생겨납니다.

특히 좌뇌 중심 사고가 강해지는 시기에 글자 위주의 학습만 진행될 경우,

의미 이해보다는 기계적인 해독에 치우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유아기 이후에는 좌뇌의 발달과 함께 자음과 모음을 분석적으로 익히고,

더 많은 글자를 해독하고, 어휘력을 확장해 가는 아동기 단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입니다.

즉, 영아기의 우뇌발달에 맞는 ‘이미지-의미 연결 경험’을 하면,

유아기의 ‘자음모음 조합 학습’은 단순한 문자 조작이 아니라

자신이 아는 세상을 더 넓히는 과정으로 작동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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