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는 친구들의 비뚤어진 시선에 상처받아 슬퍼한다. 마음을 열어준 친구가 생겨 기뻐한다. 때론 열 살배기 답지 않게 담담하다. 어기가 기뻐해서, 어기가 슬퍼해서, 어기가 담담해서 모든 장면에서 울컥했다.
물론 <원더>는 신파와 거리가 멀다. 그저 학교, 친구, 게임, 동아리 같은 일상적 배경에 섬세한 시선을 더해서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 속 이야기를 각자의 이야기로 치환하게 만들 뿐이다.
누군가의 악의적인 장난에 웃음거리가 되어본 적이 있다면,
내면의 목소리를 애써 숨겨본 적이 있다면,
자신을 거짓으로 포장한 적 있다면,
의도치 않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다면,
영화 속 이야기는 바로 내 이야기가 된다.
그러니 모든 장면이 마음을 건드려 울컥할 수밖에 없다.
P.S
아주 귀엽고 감동적인 영화다.(어기의 그 능청맞은 깜찍함이란!)
소규모 개봉이라 지루하고 철학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면 편견이다.(편견에 대한 영화이기는 하지만).
요새 상영관을 독점해버린 신과 함께하는 영화와는 분명 울림이 다르다.(신과 함께하는 영화 역시 감동스럽게 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