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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셜제너럴리스트 Aug 09. 2019

홍콩의 자유와 낭만을 응원하며

<출처 : Kim jeongho님의 페이스북, 사진은 pasu님의 트위터>


1. 특별한 도시, 홍콩
홍콩은 나에게 특별한 도시이다. 2005년, 홍콩에 처음 도착해서 보았던 센트럴을 보며 여기가 뉴욕인 줄 착각했다. 도착 첫날, 맥도널드에서 콜라 여섯 잔을 트레이에 올려서 2층으로 가다가 다 엎어버렸다. 그때는 리필도 없을 때인데 그걸 본 종업원이 다시 음료수를 다 가져다주었다. 네비 어플도 없던 그때, 가는 길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던 홍콩인들의 모습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2009년에는 학교 문화 프로그램으로 다시 홍콩을 찾았다. 프로그램의 주제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홍콩의 문화였다. 홍콩 자연사 박물관에서 중국의 문화와 서양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혼합되어 있음을 배우면서 신선함을 느꼈다. 홍콩인들을 인터뷰하면서 중국인, 영국인, 그 어디도 아닌 홍콩인으로 자신을 소개하던 그들을 통해 다양한 문화가 조화롭게 존재하고 있는 홍콩에서 대학원을 다녀볼까도 고민했다.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를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걷고 싶다는 꿈을 꿨다.


<2009년 당시 홍콩에서. 반환된지 10년이 되었지만 자유로움과 다양한 문화가 흐르는 곳이었다.>


2016년, 남들은 휴양지로 태교여행을 떠나는데 나는 홍콩으로 태교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홍콩을 사랑하는 사람과 거닐고 싶다는 소원도 이루게 되었다. 홍콩에 대한 애정이 있는 나는 요즘 들려오는 소식에 홍콩이 그 자유롭던 문화의 공기와 낭만이 사라질까 걱정하고 있다.

2. 자유는 문화를 번성케 한다.
어릴 때 읽었던 중국에 대한 책을 더듬어보았다. 중국은 공산당 일당체제를 절대 부정하거나 비판할 수 없다. 자유롭게 사유할 수 있는 자유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의 발전도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무엇이든 생각할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가운데 문화는 발전한다. 생각의 한계 가운데 자유는 그 한계를 더 넓은 지경으로 이끌어 간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세계적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방송, 영화, 음악이 나오기 어렵다. 그러니 한국 PD들을 그렇게 비싼 가격에 모셔가고, 괜찮은 포맷의 프로그램들을 수입해간다. 우리도 예전에는 일본 예능을 많이 베끼기도 했지만 이제는 포맷을 수출하고,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자유롭게 사고하고 표현할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허용되지 않는 중국은 영원히 패스트 무버가 되기 어려울 것이다.
어릴 때 영화는 홍콩영화가 가장 재미있었다. 주윤발, 성룡으로 대표되는 홍콩 영화. 도성, 폴리스 스토리 등이 기억에 남는다. 모두 홍콩의 자유가 보장되던 때 만들어진 영화들이다. 최근 기억에 남는 홍콩영화가 있었나 싶다. 문화를 통해서도 홍콩의 자유로운 공기가 점점 사라져 감을 느낄 수 있다.
 
3. 홍콩의 자유와 낭만을 응원하며
그래도 사진을 보면서 홍콩의 자유로운 공기가 사라지지 않았음을 느낀다. 문화의 다양성이 존재하고 존중되었던 홍콩의 시민들은 이렇게 자유를 지키고자 세련된 싸움을 해가고 있다. 우리 촛불집회에 버금가는 멋진 모습이다. 2005년, 친절함을 알려주고 2009년에는 문화의 다양성을 가르쳐 준 홍콩에서 계속해서 자유의 공기를 마실 수 있기를 응원한다.


<2009년 당시 찍었던 구정폭죽놀이 사진. 아름다운 홍콩의 모습을 계속 볼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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